[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6월 MVP? 투수 쪽에서는 이승호"
키움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11-2의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6월에만 19승(6패)를 쓸어 담으며 리그 2위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 삼성보다도 무려 4승을 더 수확했다. 손혁 감독은 6월 눈부신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에 이승호를 꼽았다.
30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손 감독은 30일 6월 MVP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다들 잘 해줬다. 타자 쪽에서는 이정후, 김하성이 좋았다"면서 "투수에서는 이승호가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하듯 두산과 시즌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1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손 감독은 이승호에 대해 "승리 없이 계속 로테이션을 도는데 좋은 투구를 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브리검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이승호까지 좋지 않았으면 불펜이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호가 힘든 상황이고, 이기고 있다가도 (불펜에서) 경기의 흐름을 내주기도 했지만, 6이닝에 투구수 100구씩을 던져줘서 불펜을 원활하게 쓸 수 있었다. 6월의 등판들은 좋았다"고 칭찬했다.
지난 5월 이승호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직구를 비롯해 변화구까지 마음먹은 곳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 제구의 불안함 속에 5월 5경기에서 23이닝 동안 20실점(20자책) 평균자책점 7.83을 기록하며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6월에 들어선 순간 이승호는 완전히 바뀐 투수로 탈바꿈했다. 5경기에 등판해 2승을 수확했으며, 29이닝 동안 7실점(6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고, 월간 평균자책점 3위에 랭크됐다.
에릭 요키시-최원태-한현희에 이어 이승호까지 제 몫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여기에 1선발 제이크 브리검까지 부상에서 합류한다면 키움은 더욱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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