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중구)=이상완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11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김연경은 10일 오후 서울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입단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국내 복귀를 알렸다. 이날 입단식에는 조병익 흥국생명 구단주, 김여일 단장, 박미희 감독 등이 총출동해 김연경의 복귀를 환영했다. 김연경은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핑크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입단식 후 기자회견을 가진 김연경은 "환영해줘서 감사하다. 흥국생명 김연경으로 인사하게 됐다. 만나게 되어서 반갑다. 11년 만의 복귀에 기쁘다"며 "많은 고민을 했다. 걱정도 많이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대표 훈련을 하지 못한 상황이고, 해외도 좋지 않아 확실한 리그가 재개될지 의구심이 들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결심을 하게 됐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일 흥국생명과 1년, 연봉 3억5천만원에 계약한 김연경은 11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김연경은 2005년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뒤,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V리그 시절 신인선수상을 비롯해 정규리그 MVP 3회(2005-06·2006-07·2007-08), 챔피언결정전 MVP 3회(2005-06·2006-07·2008-09)를 석권했다. 이후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2009~2011년)를 거쳐 터키 페네르바체(2011~2017년) 중국 상하이(2017~2018년) 터키 엑자시바시(2018~2020년)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세계 최고 여자배구 선수로 도약했다. 국가대표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김연경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달 말 엑자시바시와 계약을 만료한 김연경은 당초 중국, 유럽 등 해외진출을 타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하면서 국내 유턴으로 눈을 돌렸다. 걸림돌은 연봉이었다. 김연경은 엑자시바시와 22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임의탈퇴 신분인 김연경이 국내로 돌아올 경우, 흥국생명에서 최대 받을 수 있는 연봉은 6억5천만원이었다. 세계 최고 선수의 명성에 비해 연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시선이 컸다. 하지만 김연경은 국내 선수들을 배려하고 국내 복귀를 강하게 원하면서 극적으로 흥국생명과 타결해 계약했다.
사진(중구)=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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