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자신과 관련된 상처만 아프다는 행보다.
토트넘 핫스퍼의 축구 스타 델레 알리(24)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검은 배경과 함께 ‘Black lives matter’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뜻으로 흑인에 대한 폭력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사회운동 표어다.
최근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눌러 사망에 이르게 한 일이 있었다. 이에 흑인들이 그간의 억눌려왔던 감정을 표출하면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알리가 지지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개인은 자신의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알리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신과 관련된 상처는 아프고, 다른 사람의 상처는 아무렇지 않다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자기 중심적인 태도를 꼬집는 신조어)적 태도에는 의문이 남는다.
알리는 지난 2월 자신의 SNS에 동양인을 동의 없이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그 속에서 알리는 손 세정제를 들어 올리며 "바이러스는 더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다"라고 자막을 달았다. 관련이 없는 사람을 자신의 SNS에 찍어 올리며 조롱한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위다.
당시 현지 언론 <미러>는 “알리가 아시아인을 향해 인종차별성 조롱을 했다. 이에 FA서 조사에 나섰다. 이미 베르나르두 실바가 인종차별 관련 이슈로 1경기 출장 금지와 벌금을 받은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 스타>의 경우에도 "아시아인이라고 해서 관련 없는 특정한 사람을 찍어올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조롱까지 한 것은 적절하지 못한 일이다. 인종차별적 행위다"라고 보도하며 그의 해당 행위 사진을 1면에 실은 바 있다.
알리의 흑인 인권 시위지지 행동은 선의에서 나온 것일테고 사람들이 이를 지지해줄 수 있다. 하지만 알리의 이중성에도 지지를 표하는 이는 극도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런던/데일리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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