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9 남자 농구대표팀의 12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FIBA 19세 이하 세계남자선수권대회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캐나다에게 75-93으로 무너졌다. 1,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에게 패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이겼다면 12강 진출이 가능했던 한국. 그러나 다시 한 번 1, 2차전의 전철을 밟고 말았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세계 강호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전에서 나왔던 문제점이 다시 한 번 들어났다. 1차전에서 지난해 U18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크로아티아를 만나 전반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한국. 그러나 문제는 후반전, 특히 4쿼터였다. 한국은 4쿼터에 들어서 급격히 무너졌다.
신장과 체력의 한계를 크게 느끼지 못했던 전반전과 달리 4쿼터 들어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신장이 큰 유럽 선수들에게 밀리고 말았다. 리바운드의 열세는 곧 상대팀의 속공 득점으로 이어졌고 한국 선수들의 기를 꺾었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전에서 20-43, 스페인전에서 33-47로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다. 전반전 높이의 열세를 이기고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와 정확한 외곽슛 등으로 차근차근 상대팀에 맞선 것과 달리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에는 상대팀들의 맹공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전에서 나왔던 뒷심부족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3쿼터까지 단 4점차로 캐나다를 추격하던 한국은 캐나다의 에니스 맥킨타이어에게 연속 돌파 득점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10점차로 벌어진 점수는 캐나다의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걷 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그럴수록 코뼈부상으로 아쉽게 함께 하지 못한 이종현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박인태와 박정현 등이 분전했지만 이종현의 부재는 컸다. 대학농구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9개가 넘는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이종현만 있었더라도 잘 쌓아왔던 전반전의 기세를 후반 들어 그렇게 쉽게 내주지 않았어도 됐을 것이다.
하지만 얻은 것도 많다. 세계무대를 온 몸으로 경험한 어린 선수들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강상재는 득점 부분 1위(평균 23.5득점)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사진. 뉴시스]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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