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재호 기자]
가수 김희철과 칼럼니스트 위근우가 故설리 언급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김희철은 지난 20일 JTBC '77억의 사랑'에서 악플에 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설리와 구하라를 떠나보내고 느낀 점들에 대해 고백했다. 당시 그는 "두 친구와 친했다. 그 일을 겪고 가장 화가 나는 건 남녀가 갈라져서 싸우는 거다. 남자들을 성희롱, 여자들은 여자 망신이라는 말로 두 친구를 모욕하다가 세상을 떠나니 서로 탓할 거리를 찾더라. 서로 먹이를 물어뜯으러 다니고서는 추모를 하겠다고 하더라.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위근우는 자신의 SNS에 김희철의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그는 "故 설리 씨에게 남성 악플러뿐 아니라 여성 악플러도 있었고, 그 중 태세 전환이 있던 이들이 있던 게 어느 정도 사실이라 해도 이걸 '성별간 갈등' 문제로 치환해 둘 다 잘못이라 말하는 건 엇나간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남성 악플러, 여성 악플러, 둘 다 잘못한 것은 맞지만 그 근거로부터 '성별 간 갈등'에서도 남녀 둘 다 잘못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일련의 이유를 들며 김희철을 말을 반박한 위근우는 "물론 다시 말하지만 친했던 동료를 잃었던 그의 울분을 감히 가늠할 수 없고 그 울분을 폄하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의 말이 이젠 없는 고인의 진심을 대변하는 게 되어선 안 되며, 그럴수록 이런 비판적 독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희철은 위근우의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 그는 "악플러나 범죄자가 '남자냐 여자냐' 이게 중요하냐. 성별을 떠나 범죄를 저지르면 그냥 범죄자"라고 말했다. 페미니스트를 비난한 게 아니라고 밝히면서 "하물며 나도, 그들과 친했던 동료들은 아직도 먹먹하고 속상해서 두 친구 이름을 함부로 못 꺼내고 조심히 언급하는데 아저씨는 뭔데 고인을 이용해 이런 글을 쓰느냐"고 분노했다.
이어 김희철은 자신의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댓글을 쓴 계기를 밝히면서 "이번만큼은 참아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기자란 사람이 고인을 무기 삼아 자신의 생각을 왈가왈부하는 게 역겨웠다. 살아생전 고인이 왜 그렇게 힘들어 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한번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일 텐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에 대한 악플을 보시는 분들은 이 갤러리나 여러분들이 편한 어떠한 곳이든 남겨달라. 개인적으로 변호사를 통해 선처없이 처벌하겠다"고 강경 대응 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JTBC '77억의 사랑' 캡처, 올리브 '뜨거운 사이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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