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저 잘 씻어요!"
지난해 14경기에 등판해 4승 2패로 순항을 이어가던 이승호는 왼쪽 허벅지 봉와직염으로 1군에서 말소돼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승호는 당시 부상에 대해 "흑역사"라며 부끄러워했다.
이승호는 "봉와직염이 잘 씻는다고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니더라"며 "나는 잘 씻는다. 봉와직염에 걸린 뒤 불안해서 하루에 네 번씩 씻고 손도 50번씩 씻는다. 몸에 살이 벗겨질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봉와직염을 겪으며 놀림을 많이 받았던 이승호다. "엄청 깨끗하다. 땀 냄새도 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다 안씻어서 봉와직염에 걸렸다고 하는데 스트레스 받아서 골병날 것 같다. 주위에서 많이들 놀린다. 친구들은 댓글을 캡처해서 보내주며 '안씻냐'고 묻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해 23경기를 모두 선발로 등판하며 '첫 풀타임'을 치른 이승호는 한 단계 발전과 무탈을 기원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지난해보다 기록 면에서 단 0.01이라도 좋아지면 좋겠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누구나 똑같겠지만 제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팔이나 어깨가 아닌 봉와직염 이런 것으로 다치고 싶지 않다. 봉와직염은 인생의 흑역사다. 지난해 많이 던진 것은 괜찮고, 팔에 통증도 없다"며 "남은 기간 동안 작년에 좋았던 것을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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