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오디온 이갈로(30)가 자신의 계약보다 지구촌의 안전을 걱정했다.
올 시즌 맨유는 마커스 래시포드(22)의 등부상 등 공격수 뎁스 부족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에 중국 슈퍼 리그의 상하이 선화에서 이갈로를 6개월 간 긴급히 임대했다.
사실 슈퍼 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EPL 복귀 후 얼마나 활약할 것인가에 의문 부호가 달렸다. 하지만 이갈로는 임대 후 8경기 4골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격 포인트 이 외의 공헌도 크다. 또한 맨유팬 출신인 그는 라커룸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이갈로의 계약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6월 30일부로 현 임대 계약이 만료되기에 맨유가 그를 붙잡기 위해서는 완전 영입 혹은 임대 연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갈로는 ‘현재 이 시점’에서는 계약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구적 계약이 인류를 덮친 질병 코로나19 보다 우선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난 21일 영국 언론 <더 선>에 따르면 이갈로는 계약 상황에 대한 질문에 “현재 계약에 관련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를 외면하고)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이기적일 뿐만 아니라, 몰상식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서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재 인류는 거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축구라 할지언정 건강을 위한 도전에 앞서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지금해야 할 것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기를 기도하는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물론 저는 축구가 그립고 팬들과 동료들이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사는 것이 먼저죠. 안전하게 삶을 영위하는 것은 인류가 현재 당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입니다. 지구촌 사람들이 사랑을 나누고, 친절을 보여주며 닥친 싸움을 이겨내야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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