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가오슝)대만=박승환 기자]
"굿 볼", "나이스 볼"
11일(한국시간) 대만 가오슝의 국경칭푸야구장의 불펜에서는 연신 '나이스 볼', '굿 볼'의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키움 박주성의 투구에 나이트 코치와 손혁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수 이지영 또한 "니 공에 니가 놀라지 마"라며 자신감을 북돋았다.
박주성은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現 키움)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세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1군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 4이닝 동안 7실점 평균자책점 13.50으로 좋지 못했던 만큼 올 시즌에는 1군에서 최대한 많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주성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불펜 피칭을 펼쳤다. 투구를 마친 뒤 박주성은 손혁 감독의 지도하에 투구폼 교정에 힘썼다. 특히 의자를 이용해 상체의 움직임을 바꾸는 것에 노력했다.
손혁 감독은 "박주성이 지난 한 달 정도 다른 폼으로 연습을 하고 왔다. 그동안 상체가 굽어진 상태로 먼저 나가는 투구폼이었다. 이에 (조)상우나 (최)원태가 좋은 포인트를 지적해줬지만, 방법이 틀렸었다"며 "상체를 꼿꼿이 세운 상태로 던지더라. 이 방법을 이용해서 한 달을 하다 보니 폼이 바뀌었다" 말했다.
불펜 피칭을 마친 박주성은 "캠프에 처음 왔을 때보다 감독님이 많이 봐주셔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안 좋은 부분은 빨리 고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평소 방에서 (최)원태 형이 운동을 많이 하는데 옆에서 따라 할 때나 야간 운동을 할 때 지적받은 점을 계속해서 연습하고 고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혁 감독은 하루하루 바뀌는 박주성에 "내가 본 투수 중에서 이해력은 랭킹에 들어간다. 특히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폼이 가장 바꾸기 힘든데 고쳤더라. 밤을 새우는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머리에 정리해서 던지는 것 같다"며 "매일 바뀌고 교정이 되서 나온다. 지금처럼 차근차근 늘어가는 모습을 보이면 1~2년 후에는 주전으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나이트 코치 또한 "비시즌 나쁜 습관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적절히 고쳐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손혁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어서 빠르게 원래 폼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에 박주성은 "밤을 새우는 것까지는 아니다. 몸으로 움직이지 못하면 평상시에 걸어 다닐 때, 틈이 날 때마다 생각을 한다"라고 웃으며 의자 연습에 대해 "감독님께서 그동안 골반을 잘 쓰지 못해서 더 썼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고치다 보니 제구도 많이 좋아졌고, 공도 생각하는 대로 잘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캠프에서는 완벽한 제구력을 갖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박주성은 "상우 형과 원태 형을 섞어 놓은, 공도 빠르고 제구도 잘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이번 캠프에서는 제구를 잡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두 번째로는 확실한 변화구를 장착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해 1군에서 단 4경기 출장에 불과했던 박주성은 "지난해 캠프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이 떨리고 긴장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형들이 잘 챙겨주시는 만큼 올해는 준비 잘해서 1군에 최대한 오래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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