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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한 ''침대축구'',레바논의 최고의 잠자리 ''베이루트 잔디''

또 당한 ''침대축구'',레바논의 최고의 잠자리 ''베이루트 잔디''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6.05 04:54
  • 수정 2014.11.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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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에서 최강희호로 바뀐 대표 팀이었지만, 레바논 원정에서의 아쉬움은 그대로였다.

지난 2011년, 대한민국 대표팀은 ‘2014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레바논원정에서 1대2로 패했다. 같은 장소, 같은 상대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또 한 번 레바논에 발목을 잡혔다.

5일 새벽(한국시간)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한국은 1대1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2년 전 대한민국은 기성용과 박주영의 부재로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이 날 한국은 전반 4분에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 내내 끌려갔다. 전반이 끝나기 전 한국은 구자철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전반 30분 또 다시 골을 허용하며 2대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이 시작되자 중동 팀들은 특유의 팀 칼라를 보여주며 지저분한 축구를 일삼았다. 레바논은 건들이지도 않았는데 넘어지고, 고의적으로 시간을 끌며 ‘침대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2013년 베이루트도 다르지 않았다. 전반 선제골을 허용하며 지난 경기와 똑같은 경기 양상이 진행된 것이 화근이었다. 전반 11분 하산 마투크에 실점한 한국은 이후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레바논의 경기 흐름에 끌려갔다.

레바논 선수들에게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의 잔디는 여전히 레바논 최고의 침대였고, 베이루트는 최고의 잠자리였다. 선수들은 쉴 틈 없이 넘어졌고,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는 것을 거부하며 최대한 시간을 끌었다.

반대로 리드를 뺏긴 대한민국 선수들은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그라운드에 누워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불리해지는 쪽은 한국이었다.

후반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 올수록 레바논 선수들의 노골적인 플레이는 더 잦아졌다. 한국은 이에 굴하지 않고 찬스를 만들어갔지만, 골대 불운과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으로 레바논의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아쉬워하는 시간조차 아까워보였다. 공이 골문을 가르지 않은 것을 확인한 선수들은 재빨리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결국 최선을 다한 대한민국은 후반 추가시간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레바논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52분 김치우가 페널티킥 에어리어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한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동점골을 기록한 것이다. 상대의 골키퍼가 골대 정면에서 단 한 발짝도 떼지 못할 만큼 완벽한 프리킥이었다.

승리를 거둔 것 마냥 기쁜 동점골이었지만, 최강희 감독은 웃지 않았다. 선수들은 언제 골을 넣었냐는 듯이 남은 추가시간 동안 역전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위치로 돌아갔다.

동점골이 터지자 경기장의 분위기는 레바논은 잠이 모두 달아났는지, 흥분하기 시작했다. 결국 거친 플레이로 레드카드까지 나오며 경기는 막판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후반 추가시간 7분은 모두 흘러갔고, 심판은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 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이번 맞대결에서는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90분 내내 상대의 골문을 두드리고도 골대 분운 등으로 득점을 하지 못해 답답한 경기를 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기성용, 구자철 등 대한민국의 핵심 전력으로 분류되는 해외파 선수들의 부재도 아쉬웠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위협적이지 못했다는 점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또 지난 경기부터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수비의 안정화 또한 시급하게 보완해야할 문제다.

비록 침대축구를 뚫는 묘안을 이번 경기에서도 찾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한국 선수들은 무승부로 레바논 원정을 마무리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사진. 뉴시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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