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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포커스] '블랙독' 서현진이 담담히 그려낸 현실 공감 모먼트 넷

[st&포커스] '블랙독' 서현진이 담담히 그려낸 현실 공감 모먼트 넷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9.12.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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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상완 기자]

‘블랙독’ 서현진의 평범해서 더 특별한 성장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제대로 저격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를 향한 반응이 뜨겁다. 학교의 리얼한 세계를 밀도 높게 담아내며 현실 공감을 자극한 ‘블랙독’은 단 2회 만에 그 진가를 입증했다. 쏟아지는 호평 속에 2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최고 5.3%까지 치솟으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

‘블랙독’은 교사를 전면에 내세워 그들만의 세계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담담하면서도 예리한 시선 속에 선생님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한 감각적인 연출과 촘촘한 서사, 어디에나 있을 법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맛깔스럽게 녹여낸 배우들의 열연은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평범한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로 완벽 변신한 서현진과 고하늘에게 뼈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 츤데레 진학부장 ‘박성순’을 맡은 라미란의 시너지는 명불허전이었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이 시대의 ‘블랙독’, 고하늘(서현진 분)의 치열한 고군분투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모든 게 낯설고 서툰 새내기 교사 고하늘이 이상과 다른 현실과 부딪히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짜릿한 설렘과 함께 그의 성장을 더욱 기대케 했다. 이에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진정한 교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를 시작한 고하늘의 시청자 응원을 부르는 현실 공감 모먼트를 짚어봤다.

◇고하늘, 살얼음판 같은 사립고에 남다! ‘어둠에 적응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는 것’

사립고등학교 ‘1년짜리’ 기간제 국어교사로 첫발을 뗀 고하늘. 학교에는 그가 넘어야 할 이상과 다른 현실의 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삼촌이 교무부장이라는 이유로 ‘낙하산’이라 낙인찍힌 고하늘은 동료 기간제 교사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외톨이가 됐다. ‘누구의 낙하산으로 시작할 수 없다’며 학교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그에게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은 “먼저 학생 포기하는 선생은, 선생 자격 없는 거 아니겠어요?”라고 일갈했다. 고하늘은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이유를 곱씹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개학 첫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평소와 다름없이 진학부로 출근한 고하늘. “당신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눈이 어둠에 적응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는 것뿐이다”라는 내레이션은 담담해서 더 특별하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팍팍한 현실을 딛고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날 그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무엇보다 서현진은 진폭 큰 감정 변이를 절제된 세밀한 연기로 빚어내며 흡인력과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마음이 앞섰던 거다. 저 안으로 얼른 들어가고 싶어서” 고하늘의 뼈아픈 성장통

고하늘은 개학 첫날부터 자녀 입시상담을 위해 진학부를 찾은 학부모를 홀로 상대하게 됐다. 한눈에 봐도 ‘고단수’의 포스를 풍기는 학부모에게 학교와 학원 상담내용을 비교해 입시전략을 세우는 것을 권유했다가 진학부장 박성순에게 따끔한 일침을 듣게 된다. 고하늘은 나름 성실히 상담을 진행했다고 생각했지만, “진학부는 정확히 뭐 하는 부서입니까?”라는 박성순의 질문에 실수를 깨달았다. “진학부는 축구로 치면 최전방 공격수 같은 곳인데 시합도 하기 전에 다른 팀 칭찬이나 하고 앉았으니”라는 박성순에 말에 고개를 들지 못한 고하늘이었다. 진학부의 일원이 되고 싶으면서도, 학교의 시스템보다는 학원을 믿었던 자신의 모습을 봤기 때문. “마음이 앞섰던 거다. 저 안으로 얼른 들어가고 싶어서”라는 고하늘의 뼈아픈 자책은 진학부의 일원으로 성장해갈 그의 앞날을 더욱 응원하게 했다.

◇고하늘의 굳은 결심, “걱정마요. 금방 안 나가떨어지니까. 그리고 안 들켜, 절대로”

자신을 구하고 죽음을 맞은 김영하(태인호 분) 선생님의 길을 좇아 교사가 되기로 다짐한 고하늘. ‘기간제’ 교사였단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현실을 고스란히 목도했던 고하늘 역시 선생님과 같은 입장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기간제 교사’란 사실을 밝히지 말라는 함구령이 내려진 가운데, 고하늘은 그때는 미처 몰랐던 김영하 선생님이 겪은 씁쓸한 현실과 마주했다. “선생님은 여기 내년에도 계시나요?”라는 학부모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던 고하늘은 과거 “내년에도 저희 가르쳐 주실 거죠?”라는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 없이 애써 웃음만 짓던 선생님을 떠올렸다. 불합리한 현실을 견뎌내며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김영하 선생님을 되새기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내보는 고하늘. “걱정마요. 금방 안 나가떨어지니까. 그리고 안 들켜, 절대로”라며 마음을 다잡는 고하늘의 다짐은 씁쓸한 현실 속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고하늘의 행보는 뜨거운 응원을 부르며 역대급 공감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이게 학생들을 위한 게 아니면 어떡합니까?” 학생들을 위한 고하늘의 진심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바람 잘 날 없는 학교생활에 최대 난관이 봉착했다. ‘이 구역의 또라이’로 통하는 국어교사 김이분(조선주 분)과 교과 파트너가 된 것. 교과과정을 맞춰야 한다는 핑계로 고하늘이 준비한 수업자료를 대놓고 달라고 하거나, 내용을 일방적으로 고치라는 등 김이분의 선을 넘는 막무가내 행동이 계속됐다. ‘멘붕’에 빠진 고하늘을 지켜보던 박성순은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교사는 소신에 따라 수업할 권리가 있다고 힘을 실어줬고, 준비한 수업내용이 교과 진도에 맞출 수 있는지는 고민해봐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덧붙였다. 이에 “이게 학생들을 위한 게 아니면 어떡합니까?”라고 반문하던 고하늘. 자신의 부당함보다는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진심이 담긴 평범한 질문 하나는 진학부 선생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시청자들 역시 특수한 ‘룰’을 가진 그들만의 전쟁터에서 진정한 선생님이 되기 위해 직진하는 고하늘의 앞날을 기대하며 공감 어린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사진=tvN ‘블랙독’ 방송 캡처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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