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박승환 기자]
'난공불락' 공격하기 어려워 좀처럼 함락되지 아니할 때 쓰는 말이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조상우의 1이닝은 난공불락 그 자체였다.
조상우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0차전 맞대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8개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4-2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조상우는 이날 최고 154km의 빠른 직구(5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구)-체인지업(1구)을 사용해 위기를 잠식시켰다.
키움은 4-1로 앞선 6회말 대량 실점의 위기를 맞았다. 불안하던 선발 에릭 요키시가 페게로와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의 위기에 몰렸고, 유강남에게 적시타를 맞아 4-2로 추격당했다. 이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서 요키시는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겼다.
조상우의 투입 시기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152km 직구를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김민성의 타구는 3루수 쪽으로 굴렀고, 키움은 3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수비를 펼쳐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2개의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하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조상우는 계속되는 2사 2, 3루의 위기에서 대타 박용택을 상대했다. 그러나 조상우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박용택을 상대로 이날 최고 154km를 기록했고, 4구째 133km 체인지업을 통해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위기를 극복했다. 단 하나의 안타가 동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에서 조상우의 역투는 빛을 발했다.
지난 18일 고척 삼성전을 앞둔 장 감독은 "후반기 마무리 투수는 오주원으로 시작한다. 조상우는 셋업맨으로 나선다"며 "자기 자리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 보직을 지키고 몸 관리를 하는 것도 실력이다. 본인 스스로 납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내부경쟁을 강조했다.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조상우는 팀의 귀중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 호투는 키움의 마무리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이기 충분했고, 조상우는 강력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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