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SK 와이번스 이재원이 올라간 입 꼬리를 내리지 못했다.
이재원은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천금같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재원은 6회말 타석에서의 기억이 생생했다.
이재원은 “원래 경기를 하다보면 소리가 잘 안 들린다. 타석에 들어갔는제 전광판에 내 얼굴이 보였다. 유난히 팬들의 함성과 응원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며 “그 웃음은 감사하다는 의미였다. 이 맛에 야구를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13일 SK 홈 경기장에는 22,061명의 관중이 방문했다. 인천 SK행복드림에는 23,000석이 마련돼 있다. 만원 관중에 가까운 수치였다. 이미 SK는 두 차례 만원 관중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관중 수는 올 시즌 SK 홈 경기장에서 5번째로 많았다.
염경엽 감독도 “정말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팬들의 열띤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올 시즌 SK 성적도 좋다.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선두 질주 중이다. 홈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이재원은 그 일등공신으로 투수진을 지목했다. 그는 “우리는 홈런이 부각되는 팀이었다. 지금도 홈런 1위지만 이 작은 야구장에서 투수들은 부각이 잘 안 된다. 방어율 1위를 하고도 관심을 덜 받는 게 사실이다. 일등공신은 잘 던져주고 잇는 투수들이다”며 힘줘 말했다.
아울러 “투수들이 잘 막기 때문에 점수가 난다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던진다. 공을 잡으면 알 수 있다”면서 “투수의 공이 커서 포수도 살려주는 것 같다”며 투수들을 치켜세웠다.
곧 올스타브레이크가 시작된다.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이재원은 동료들에게 “이렇게 더 잘할 수 없다. 항상 고맙다.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홈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도, SK의 마운드도 이재원을 웃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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