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손현석 기자]
‘대화의 희열2’ 이정은이 ‘옥자’ 섭외와 연기 과정에 대해 가감없이 털어놨다.
29일 방영된 KBS2 ‘대화의 희열2’에선 ‘기생충’의 막강 존재감을 펼친 배우 이정은이 시즌2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소 이정은은 뮤지컬 ‘빨래’를 관람하러 온 봉준호와의 첫 인연을 언급한 뒤 영화 ‘옥자’ 캐스팅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공개했다.
해당 작품에서 이정은은 슈퍼돼지 ‘옥자’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이 때문에 준비 단계에서부터 고민이 많았다는 이정은.
그는 “’옥자’라는 여자가 미국에 가는 로드무비인줄 알았다”며 특유의 위트 넘치는 멘트로 ‘옥자’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 “비밀 서약서을 쓰고 대본을 봤더니, (역할이) 돼지라는 걸 알았다”며 “대사가 ‘그히힝~’ 이런 거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이) 나한테는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더니 어느날 누구한테 옥자 캐스팅 됐니라고 전화가 왔다”며 “칸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먼저 외부에 얘기했다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슈퍼돼지의 소리를 연기하기 위한 이정은의 노력 역시 비밀스럽게 진행됐다. 동물원 등을 찾아다니며 6개월간 동물 소리를 마스터했다고.
이정은은 “큰 동물들의 소리를 듣다가 돼지 소리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자가 청학동 사는 슈퍼돼지니깐 유기농 돼지 농장을 찾아갔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결국 지인들로부터 “노후준비 하려고 하냐” 등 각종 오해를 받았던 그는 “돼지 되게 좋아한다”라고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의 말 못하는 고통(?)을 뒤늦게 밝혔다.
사진=KBS2 ‘대화의 희열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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