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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유럽레터] “아무것도 아닌 저” 백승호, 험난한 지로나 생활을 버티는 법

[이형주의 유럽레터] “아무것도 아닌 저” 백승호, 험난한 지로나 생활을 버티는 법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9.06.29 18:40
  • 수정 2020.10.2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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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나 FC 홈구장 몬틸리비
지로나 FC 홈구장 몬틸리비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아무것도 아닌 저를 응원해주시는데 더 잘 해야죠.”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22)의 진심 어린 말이다.

백승호가 인고의 세월을 극복하고 꽃길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8/19시즌 모든 선수들의 꿈 중 하나이자, 유럽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는 프리메라리가에서 데뷔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A매치 기간에는 이란전서 데뷔,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에서 손꼽히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백승호가 이러한 기회를 얻게 된 것은 그가 지로나 FC에서 묵묵히 준비를 한 덕이었다. 백승호는 1군과 2군을 오가며 일주일에 3경기도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에서도 폼을 끌어올렸다. 그 인고의 세월이 현재 촉망받는 그를 만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9일 광화문에 위치한 KT 스퀘어 드림홀서 KFAN DAY 행사를 열었다. KFAN DAY란 KFA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초청해 이야기 나누고 팬들과 소통하는 행사다. 이 곳에서 지로나가 위치한 스페인 생활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백승호
행사에 참여한 백승호

백승호는 “스페인 생활이 고되고 힘드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또 쉴 때는 무엇을 하시며 스트레스를 해소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저는 팀의 연고인 지로나에서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하는 것 같아요. 지로나 여행도 다녔는데 스페인 중소도시 중 하나라서 명소도 금방 돌아봤던 것 같아요. 차로는 15분 정도? 걸어서는 3시간 정도면 지로나를 돌아볼 수 있는데 그래서 지로나 여행을 돌아다니며 스트레스를 풀었고, 또 앞으로 스트레스를 여행을 통해 풀 것 같아요”라며 운을 뗐다.

이어 “여행을 다니지 않는 대부분의 날에는 쉬면서 재충전을 하는 편입니다. 예능,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노래를 듣기도 해요. 오히려 지로나가 중소도시라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아요”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백승호는 어머니 김미희 씨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는 “이렇게 스페인 생활을 하고 있기에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이 커요. 어머니가 스페인에서 저랑 같이 생활을 하시며 뒷바라지를 해주고 계시거든요”라고 애기했다.

스페인 현지에서의 백승호의 모습
스페인 현지에서의 백승호의 모습

누나들에 대한 미안함도 이야기했다. 백승호는 “어머니가 저를 뒷바라지하시러 스페인에 오시면서 누나들이 부모님과 함께 하지 못한 때가 많았어요. 근데 내색을 하지 않아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요. 뿐만 아니라 첫째 누나는 ‘츤데레(?)’처럼 챙겨주고, 둘째 누나는 지극정성으로 챙겨주는데 너무 고맙죠”라고 말했다. 

유럽 생활을 하다보면 익숙한 한국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일은 흔하다. 비위가 좋지 않은 사람은 고생을 많이 하기도 한다. 백승호는 “스페인 음식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한 동안은 스파게티만 먹어 스파게티가 싫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적응을 했고 이제 파에야(해물을 곁들인 스페인식 볶음밥 요리)의 경우에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거주, 음식, 환경. 인종차별, 주전 경쟁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지만 백승호는 묵묵히 싸우며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백승호는 대표팀 형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살가운 성격이 못돼 잘 못하는데도 백승호를 챙겨준다고. 그 중에서도 1살 형 황희찬은 백승호가 고마움을 가장 크게 느끼는 형이였다. 

백승호는 “희찬이형이랑은 유럽에서 만나기는 힘들어도 연락을 주고 받는 편이에요. 사실 저번에 희찬이형, 테니스의 정현 선수랑 여행을 갔는데 셋이 성격은 맞아도 여행 스타일은 저랑 안 맞더라고요. 두 사람은 숙소에만 있어요!”라고 폭로해 팬들의 폭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로나 시내
지로나 시내

그는 본업인 축구 선수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백승호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사실 저 같이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선수를 응원해주시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행사 내내 팬들에게 친절한 팬서비스를 하며 팬들에 대한 사랑을 증명했다. 

백승호는 실제로 자신의 노력을 필드에서 보이며 전진하고 있다. 차기 시즌 지로나에서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이 확실시 된다. 팬들을 생각하고, 그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 대중들이 그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지로나/몬틸리비·스페인 레이다/캄프 데 스포르츠), 이형주 기자(한국 광화문/KT 스퀘어 드림홀),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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