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없다고 생각했다”...눈물 닦고 일어선 표승주[VNL]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라바리니호의 윙스파이커 표승주(IBK기업은행)가 지난 눈물을 닦고 일어섰다.

표승주가 라바리니호의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승 신고에 공을 세웠다.

지난 20일 한국은 충남 보령의 보령종합체육관에서 VNL 5주차 최종전에서 폴란드와 격돌했다. 물론 폴란드는 대회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주포 말비나 스마르젝 등을 빼고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한국은 여전히 매서운 서브로 폴란드를 괴롭혔다. 김연경이 19점을 터뜨렸고, 강소휘 대신 투입된 표승주가 상대 높은 블로킹을 이용한 공격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2, 3세트 교체 출전 이후 4세트부터 먼저 코트를 밟은 표승주. 김연경에 이어 17점을 선사했다. 블로킹 2개, 서브 1개도 성공시켰다. 24차례 공격을 시도해 14점을 얻은 것. 표승주가 전위에서 재치 있는 공격을 펼치면서 전체적인 공격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한일전 승리에 이어 기분 좋은 2연승을 내달렸다. 3승 1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표승주는 1~5주차까지 총 15경기를 치르면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특히 2주차까지는 김연경이 없었다. 김희진, 표승주, 강소휘가 공격을 책임졌다. 유럽팀들을 상대로 고전했다. 표승주도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더 많았다. 선수들 모두 많이 힘들어했다”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니 나와는 정말 다른 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표승주는 “처음에 시작할 때는 나 자신도 답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힘들었다. 그래도 경기를 치르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이 나오더라. 감독님도 도움을 주셨다”며 전했다.

김연경도 “승주가 속상해서 많이 울었다”며 어깨를 토닥였다. 아울러 김연경은 “오늘 표승주 선수가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다들 힘들고 부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연경 합류 후 표승주는 교체 멤버였다. 폴란드전에서도 교체로 투입된 표승주는 경기 흐름을 뒤집는 역할까지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