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윤승재 기자]
두산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드디어 잠실 구장을 넘겼다.
두산 페르난데스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 MY CAR KBO리그 KT위즈와의 경기에서 2번타자 지명타자로 성발 출장,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5회말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페르난데스는 KT 선발 쿠에바스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쿠에바스의 133km/h짜리 몸쪽 커터를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10m의 우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10경기 만에 터진 시즌 첫 홈런이었다.
경기 후 만난 페르난데스는 첫 홈런에 대해 “첫 홈런이 나와 기쁘다. 주자가 있는 상황이라 조금 더 집중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면서 기뻐했다.
페르난데스는 이전까지 배트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고민은 고민일 뿐. 페르난데스는 이날 3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타율 4할 고지(0.425)까지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페르난데스는 “아직 만족할 만한 타구 질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하며 “타이밍 부분은 계속 수정하면서 적응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페르난데스는 이날 첫 홈런으로 홈런타자에게 주어지는 ‘곰인형’을 구단으로부터 선물 받았다. 슬하에 두 자녀가 있는 페르난데스는 이 인형을 쿠바에 있는 자녀들에게 주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하지만 첫 홈런이기에 인형이 하나 밖에 없는 상황. “아들과 딸 중 누구에게 줄 거냐”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첫째인 아들에게 줘야하지 않겠나”라고 한 뒤 “둘째 딸에게도 조만간 주겠다”라고 전했다.
사진(잠실)=윤승재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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