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창원에 불어온 프로스포츠 봄바람, 정치권 개입으로 찬물

창원에 불어온 프로스포츠 봄바람, 정치권 개입으로 찬물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9.04.01 05:5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3일 만원관중이 들어선 창원NC파크
지난 23일 만원관중이 들어선 창원NC파크

[STN스포츠=윤승재 기자]

경남FC의 K리그 준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그리고 NC다이노스의 새 홈구장인 창원NC파크 시대 개막. 창원 스포츠에 따뜻한 봄이 찾아오나 싶었다. 하지만 팬과 선수들이 주인공이 돼야 할 스포츠에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그 열기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시작은 프로야구였다. NC다이노스는 3월 내내 신축 구장 명칭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지난해 창원시는 새야구장명칭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신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로 결정했다. 하지만 올해 2월 본의회 상정 과정에서 시의회가 ‘마산구장’을 뒤에 붙인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정한 체육시설관리 운영조례 일부 개정안을 가결시키면서 혼란이 일었다. 마산-창원-진해가 통합된지 약 9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산권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NC 구단은 구장 명칭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명분하에 KBO에 신축 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로 통일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조례를 통해 정해진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며 구단을 압박했고, 구장 시설물에 대한 명칭에 ‘마산구장’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시의원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구장 명칭 논란을 진보-보수 진영 논리로 이끌며 갈등을 심화시키기도 했다. 팬 친화적인 ‘팬(FAN)타스틱’한 메이저리그급 신축구장은 구단 명칭 논란 속에 정쟁(政爭)의 제물로 전락해버렸다.

지난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 경남FC 선수들이 승리 후 팬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지난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 경남FC 선수들이 승리 후 팬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으로 논란이 잠시 잠잠해지나 싶더니 이번엔 프로축구에서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에서 4.3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 운동을 위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경기장 내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 내 선거 유세는 위반이다. 이를 위반하면 홈팀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혹은 무관중 홈경기나 2천만원 이상의 제재금 징계가 따른다. 하지만 유세단은 자유한국당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 혹은 강 후보의 이름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다니며 유세를 펼쳤다. 

이에 경남FC는 유세단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유세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일 새벽에는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이 징계를 받을 시 자유한국당에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하지만 구단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위 사실이 확인되자 연맹은 구단 징계 여부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고, 애꿎은 경남FC만 징계를 당하게 생겼다. 

올해 창원은 유례없이 뜨거운 스포츠 열기로 가득 차있다. 경남FC가 지난 시즌 준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흥행몰이를 하고 있고, NC다이노스도 신구장 시대 개막과 함께 탄탄한 선수 영입으로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프로농구 창원 LG세이커스까지 4시즌 만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창원 프로스포츠에 뜨거운 봄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벚꽃이 다 지기도 전에 정치권 바람이 프로스포츠를 뒤흔들어 놓으면서 구단과 팬들은 큰 상처를 받았다. 스포츠의 열기에 편승해 프로스포츠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사진=NC다이노스, 한국프로축구연맹

unigun89@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