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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이승원+이 악문 전광인 투혼, 모두를 일깨우다

간절한 이승원+이 악문 전광인 투혼, 모두를 일깨우다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9.03.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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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이승원과 전광인
현대캐피탈 이승원과 전광인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의 원정길에 올라 대역전극을 선보였다. 누구보다 간절했던 세터 이승원, 무릎 통증에도 버티고 버틴 전광인은 ‘인천 극장’의 주인공이었다.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먼저 웃었다. 1차전부터 풀세트였다. 5세트 신영석 속공이 가로막히면서 6-9로 끌려갔던 현대캐피탈. 상대 정지석 서브 범실에 이어 문성민 서브 타임에 12-9까지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허수봉과 신영석은 상대 가스파리니 공격을 연속으로 차단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13-10에서는 신영석 서브 득점까지 터졌다. 전광인의 마무리로 기나긴 승부가 종료됐다.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허리 근육 통증을 호소한 파다르는 허수봉과 번갈아 투입되곤 했다. 문성민도 100% 컨디션이 아니다. 양쪽 무릎이 좋지 않다. 하지만 해결사 본능을 드러내며 파다르 공백을 지웠다. 정규시즌 막판 부상을 입은 문성민은 봄배구에 맞춰 컨디션 관리를 했다. 이것이 보약이 됐다. 

‘캡틴’ 문성민, ‘트윈타워’ 신영석과 최민호, 가장 파이팅이 넘치는 ‘정신적 지주’ 리베로 여오현까지 팀 승리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달라진 모습을 드러낸 이승원, 끝까지 버틴 전광인의 투혼이 빛났다. 

◇ 마음고생 한 이승원, 봄배구서 날개 폈다
올 시즌 내내 최태웅 감독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이승원. 그가 달라졌다. 2018년 노재욱이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나면서 이승원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신인 이원중과 번갈아 투입되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마음고생도 했다. 그럼에도 이승원은 “감독님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생각했다. 주변에서 손가락 펴서 몇 개냐고 물어보며 놀리기도 했다. 내가 더 잘하면 그럴 일이 없겠다 싶었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이승원이 흔들렸다. 이원중이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키며 팀 승리를 챙겼다.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이승원이 날개를 폈다. 지난 6일 전역한 최민호 합류도 반갑다. 최 감독은 “승원이를 스타팅으로 내보낸 이유가 나왔다”며 칭찬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 1세트에서는 발등을 다치기도 했다. 절뚝거리며 웜업존으로 향했다. 그럼에도 2세트 코트를 밟은 이승원은 팀의 3-2 대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최 감독은 “발을 못 딛을 정도로 통증을 호소했다. 아픈 것 참고 마지막까지 잘 해줬다”면서 “리그 때의 아픈 기억들을 포스트시즌에서 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간절함이 승원이를 힘나게끔 만드는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승원의 표정도 밝았다. 이승원은 “항상 잘하고 싶다.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고 강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굉장히 좋은 느낌이 든다”며 환하게 웃었다.

 

◇ 버티고 버틴 ‘FA 이적생’ 전광인의 우승 의지
전광인이 프로 데뷔 후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1차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포함해 22점으로 맹폭했다. 공격 점유율은 22.76%, 공격 성공률은 60.71%를 찍었다. 공격 효율도 50%로 높았다. 리시브 효율도 35.71%로 나쁘지 않았다. 범실이 9개였다.

특히 5세트 6-9 이후 문성민 서브 타임에 전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주인공 역시 전광인이다. 이후 14-10에서 마지막 공격 성공으로 직접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팀원들은 모두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그 순간 전광인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숨을 골랐다. 먼저 이승원이 달려가 기쁨을 나눴고, 최태웅 감독도 전광인을 격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광인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무릎 통증을 느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착지가 불안했다. 제 뜻대로 플레이가 풀리지 않자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정규리그에서도 그랬듯 버티고 버텼다. 

그럼에도 전광인은 경기 후 “내 플레이에 30% 정도 만족하는 것 같다. 서브도 문제가 많았고, 공격에서도 내가 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 리시브가 흔들릴 때도 있었다”며 “내가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하면 좀 더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동료들에게도 미안하다”며 오히려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수비와 공격은 물론 ‘부주장’ 역할까지 맡은 전광인의 어깨가 무겁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부상 때문에 졌다고 위로받을 생각 말아라. 안 되는 몸으로 100%를 해야 한다. 무조건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했다”며 동기부여를 했다. 

전광인 역시 팀을 옮긴 뒤 우승 의지가 강하다. 첫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마음이 크다. 그가 버티는 이유다. 

달라진 이승원과 전광인의 투혼이 모두를 일깨웠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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