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우승 뒷이야기, KB-현대캐피탈전은 월드컵이었다
대한항공 우승 뒷이야기, KB-현대캐피탈전은 월드컵이었다
  • 이보미 기자
  • 승인 2019.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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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대한항공이 가장 가슴 졸이며 본 경기가 있다.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6라운드 맞대결이다. 

남자 프로배구 6라운드 막판까지도 선두 경쟁이 치열했다. 우리카드가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 부상으로 주춤한 반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정상에 도전했다. 

그러던 지난 4일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 경기에 집중했다. 

2위 현대캐피탈과 5위 KB손해보험의 대결이었다. 결과는 현대캐피탈의 2-3(29-27, 25-21, 23-25, 32-34, 10-15) 역전패였다. 승점 1점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당시 25승10패(승점 69)로 2위에 머물렀다. 선두 대한항공(24승10패, 승점 71)을 뛰어넘지 못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지켜본 대한항공은 쾌재를 불렀다. 현대캐피탈의 패배로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기 때문이다.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박기원 감독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수 가족까지 모두가 한 마음이었다.

‘캡틴’ 한선수는 “가족들이 그 경기를 보면서 응원을 하는데 월드컵인 줄 알았다”면서 “(선수들과도) 메신저 단체방으로 연락을 했다. 이모티콘도 날렸다”며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박기원 감독도 마찬가지다. 박 감독은 올 시즌 들어 체중 6kg이 감량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불면증까지 앓고 있다. 그럼에도 “그날 경기는 끝날 때까지 집중해서 봤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 감독 외 코칭스태프도 1득점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기를 지켜봤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 자체도 재밌었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마침내 대한항공은 7일 우리카드를 3-0으로 꺾고, 정규리그 최종전을 남겨둔 채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올 시즌은 쉽게 이기는 경기가 없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만큼 정규리그 우승은 ‘특별한 선물’이었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쥔 대한항공은 첫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더군다나 올 시즌 내내 체력적 부담감이 컸던 대한항공이다. 오는 22일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 

 

정지석은 “우리카드는 첫 봄배구다. 현대캐피탈도 최근 통합 우승을 못했다. 치열한 포스트 시즌이 될 것 같다”고 했고, 한선수는 “두 팀 모두 강팀이다. 누가 올라오든 힘들다”고 전했다. 

박 감독도 “현대캐피탈 공격, 블로킹, 수비 모두 TOP에서 왔다갔다 한다. 쉽지 않은 팀이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언제든지 당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2016년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첫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2017~18시즌 정규리그 3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올 시즌 목표는 통합우승이다. 2013~14시즌 삼성화재 이후 5시즌만의 남자 배구 통합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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