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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인터뷰] '옴므파탈' 태민 "무대 위는 '내 세상' 겸손은 무래 아래서"

[st&인터뷰] '옴므파탈' 태민 "무대 위는 '내 세상' 겸손은 무래 아래서"

  • 기자명 박은 기자
  • 입력 2019.02.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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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박은 기자]

왼손에만 낀 빨간 장갑. 그룹 '샤이니'의 태민(26)이 11일 발표하는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원트(WANT)'의 타이틀곡 '원트' 안무에서 눈에 띄는 소품이다. 

미국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은 생전 한쪽 손에만 흰 장갑을 끼고 퍼포먼스를 벌였다. 태민의 동작 하나하나에는 팝 퍼포먼스의 전형을 만든 잭슨의 모습이 보이면서도, 자신의 인장과도 같은 날렵하고 부드러운 몸의 선이 부각돼 중성적인 느낌을 풍기면서 차별화한다. 

앞선 뮤지션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 스스로 만의 입지를 다지고자 하는 뮤지션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태민은 "마이클 잭슨은 팝 신에 영향력을 끼친 대단한 가수죠. 저 역시 존경하는 가수인데, 그 기반이 제게 깔려 있을 수밖에 없어요. '아이돌에 대한 원초적인 것'을 갖고 계셨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많이 참고했습니다"고 인정했다. 

태민이 4년6개월 전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에이스'의 타이틀곡 '괴도' 때 의상 포인트의 하나는 '허벅지 벨트'였다. 이 역시 잭슨을 오마주한 것이다. "허벅지 벨트는 '괴도'의 시그니처였어요. 잭슨도 무대에서 모자, 장갑, 수트 등을 중요하게 사용했고 그것이 상징이 됐죠. 그런 것을 통해서 이미지가 구축됐는데 저도 '무브' 때는 민소매로 포인트를 줬어요. 이번 '원트' 무대에도 장갑을 계속 끼고 나올 것 같아요."
 
만 열다섯살에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 샤이니의 막내로 기억되는 태민은 솔로 활동을 통해 '소년' 이상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샤이니 활동에서 청량함을 뽐내왔다면, 솔로 활동을 통해서는 좀 더 입체적인 모습을 구축했다고 할까. 

2017년 10월 절제된 섹시미가 돋보이는 퍼포먼스로 '무브병' 신드롬을 일으킨 정규 2집 '무브(MOVE)'가 대표적인 보기다.  
타이틀곡 '원트', 미니멀과 그루비가 반복되는 '어쿠스틱 그루브', 마이너 스케일을 내세운 '섀도' 등 총 7트랙을 담은 이번 앨범에서는 관능미를 내세운다. '만년 소년' 같은데 "이래 봐도 나이가 많은 편"이라며 웃는 태민이 작정하고 '옴 파탈'을 앞세운 것은 아니다.

 

 

"'원트' 자체가 강렬한 곡이었어요. 그러다보니 관능적인 콘셉트를 내세우게 됐죠. 그래서 레드라는 색깔을 사용했고요. 젊은 여성분들을 매료시키고 싶다는 목표도 갖고 있어요. 하하. 샤이니 데뷔 초 때 이미지는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근데 그 이미지를 끝까지 가져가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알죠."

태민은 일상과 무대 위에서 다른 근육을 사용한다. 일상에서 태민은 수줍음이 많다. 하지만 무대 위로 올라가면 돌변한다. "무대 위에서 만큼은 '내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임해요. 겸손은 무대 아래서 하는 것이죠. 무대 위에서는 아낌없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새 정말 잘하는 아이돌 후배들이 많이 나왔어요. 저만의 정체성을 확실히 구축해서 태민이라는 사람을 좀 더 보여주고 싶어요."

 자가 진단과 점검을 계속하는 이유다. '무브' 무대는 호평을 받았지만 당사자는 "정적이고 폭발력이 떨어지는 퍼포먼스"라고 봤다. 그래서 이번 '원트' 무대에서는 '무브' 무대를 보완하고자 했다. "이번 '무브' 퍼포먼스는 기승전결이 뚜렷해요."

기존의 앨범에 작사, 작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태민이지만 이번에는 직접 참여한 곡이 없다. "전문 작곡가 분들이 확실히 곡을 잘 쓰시더라고요"라는 밝은 표정의 태민에게서 '어떤 곡이라도 내 스타일로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태민은 퍼포머에 가깝다. 그의 화려한 춤은 높이 평가받는다. 반면 보컬에 대한 평은 상대적으로 납작했다. 태민은 2012~2014년 보컬들이 경합하는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하며 보컬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는 듯 보였다. 지금은 보컬을 두고 한결 편안해진 모습을 보인다. 보컬을 퍼포먼스의 한 요소로 끌고 들어오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물론 노래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그런데 발성을 중시하고 소리를 예쁘게 내야 하는 노래에서는 (전체 무대를) 표현하는데 한계점이 느껴지더라고요. 정직하게 부르기보다 색깔을 드러나는 보컬에 더 개성이 묻어나기도 하고요. 결국 보컬도 퍼포먼스의 한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저랑은 너무 다르지만, 박효신 선배님과 듀엣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요. 그냥 노래를 부른다기보다는 모든 것을 쏟아낸다는 느낌이 들게끔 노래를 하시거든요."

데뷔 11주년을 맞았는데 태민은 이제 만 스물여섯이다. 일부에서는 나이에 비해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박한 평가도 나온다. "사실 저도 그런 고민을 해요. 언젠가는 스스로를 뛰어 넘어서 다른 신선함을 드려야죠. 20대는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는 나이잖아요. 저 아직 20대에요."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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