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없어서는 안 될 선배"
기성용(31·뉴캐슬)의 부상 소식에 대표팀 동생들의 마음도 애가 탔다. 기성용은 지난 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경기 도중 벤치에 스스로 교체 사인을 보냈다. 상대 진영에서 공격하던 중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대표팀 의료진의 응급 처리를 받은 기성용은 절뚝거리며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나왔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우측 햄스트링에 미세한 손상이 발견됐다. 큰 부상으로 이어이지 않아 다행이었으나, 1주일 정도 재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부상 소식에 가장 초조했던 선수는 황인범(23·대전)이다. 황인범은 기성용을 대신해 긴급 투입돼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황인범은 경기 다음날(8일)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성용이형 상태를 많이 걱정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확인했다. 내가 될지,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대신 들어가는 선수가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으로 성용이형 만의 존재감을 메워야 할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표팀 내에서 기성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 이상이다. 아시안컵, 월드컵 등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은 물론이거니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8년 넘게 뛰고 있어 어린 선수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황인범은 "존재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 힘이 된다. 지금은 막내 라인이지만 우리도 성용이 형, (구)자철이 형 나이대가 된다"며 "'우리도 저렇게 해야겠다'라는 롤모델로 삼을 축구 선배인 것 같다.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그런 선수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난다. 없어서는 안 될 선배"라고 강조했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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