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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개근’ 강수일이 드림컵에 열 올리는 이유는?

‘5년 개근’ 강수일이 드림컵에 열 올리는 이유는?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12.09 05:50
  • 수정 2018.12.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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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강수일 ⓒSTN스포츠
인터뷰 중인 강수일 ⓒSTN스포츠

[STN스포츠(인천)=윤승재 기자]

“와, 진짜 너무 추운데요.”

영하 10도. 인천을 강타한 북극발 최강 한파에 강수일은 몸서리를 쳤다. 

바로 전날(7일) 오전까지도 태국에 있었던 강수일이었다. 올 시즌 태국(1부리그)에서 뛰었던 강수일은 다음날 열리는 드림컵 참석을 위해 전날 오후에야 귀국했다. 영상 30도를 훌쩍 웃도는 태국에서 돌아온 강수일은 6시간 만에 영하 10도 맹추위를 마주하게 됐다. 

하지만 강추위에도 강수일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8일 인천 중구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5회 드림컵’에 참가한 강수일은 그라운드에서 활기차게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로 열린 대회에 한 해도 빠짐없이 출석한 강수일은 “매년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겨울을 보내니 한 해 마무리가 좋더라.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즐겁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드림컵은 강수일에게 여러모로 뜻깊은 행사다. 지난 2013년 이후 다섯 번째를 맞이한 드림컵 축구대회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축구 꿈나무 육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사단법인 다문화교류네트워크가 행사 기획 당시 다문화가정 출신 축구선수 강수일을 드림컵 홍보대사 및 축구 멘토로 선정했고, 강수일이 전․현직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과 '아미띠에(Amitie) 봉사단‘을 결성해 함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제5회 드림컵에 일일 멘토로 참가한 아미띠에 봉사단 선수들 ⓒSTN스포츠
제5회 드림컵에 일일 멘토로 참가한 아미띠에 봉사단 선수들 ⓒSTN스포츠

드림컵 초기만 해도 강수일은 다문화가정의 희망이나 다름없었다. 인천-제주-포항을 거치며 착실히 커리어를 쌓아가던 강수일은 2015년 6월 태극마크까지 달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강수일은 발모제 금지 약물 사태로 대표팀에서 낙마했고, 이어 음주운전까지 일으키며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본보기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행보였다. 강수일은 “많이 아쉽다.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멘토로서) 더 좋았을텐데”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강수일은 다문화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외면할 수 없었다. 오히려 강수일은 자신의 사례를 통해 유소년 선수들이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더 열심히 드림컵에 참여했다. 다섯 차례 드림컵에 모두 출석한 강수일은 “한편으로는 이런 모습도 아이들에게 가감없이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내 사례를 통해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더 잘 알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아이들이 바르게 자랐으면 좋겠다. 또 다문화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사회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라며 아이들을 격려했다. 

한편 강수일은 올 시즌 태국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FIFA로부터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강수일은 지난해 J2리그(2부리그) 자스파쿠사츠 군마에서 프로에 복귀했고, 이듬해 태국 1부리그 랏차부리 미트르 폴로 이적해 주전 공격수로서 맹활약했다. 태국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올 시즌 강수일은 26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뜨렸다. 

강수일은 “2년이란 공백기가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과 운도 많이 따라주면서 두 시즌 만에 공격포인트 30개를 달성했다”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가대표라는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인천)=STN스포츠

촬영(인천)=이태규 감독

편집=윤승재 기자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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