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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 D-2] 박충식 질롱코리아 단장 "선수들,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똘똘 뭉쳐"

[ABL D-2] 박충식 질롱코리아 단장 "선수들,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똘똘 뭉쳐"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11.13 15:56
  • 수정 2018.11.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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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롱코리아 선수들의 훈련 모습 (사진출처=질롱코리아 페이스북)
질롱코리아 선수들의 훈련 모습 (사진출처=질롱코리아 페이스북)

[STN스포츠=윤승재 기자]

호주야구리그(ABL)의 제7구단, 질롱 코리아 선수단이 한국을 떠나 결전의 땅 호주에 정착한지 2주가 지났다. 개막을 이틀 앞둔 지금, 선수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리그 시작을 기다리고 있을까. 

한국인 선수들로만 구성된 질롱 코리아는 오는 15일 시드니 블루삭스와의 원정 4연전을 시작으로 약 세 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구대성 감독과 박충식 단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선수단(선수 25명, 코치진 5명, 단장 1명)은 지난 달 말 호주로 출국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One more time, 질롱 코리아는 창단식 때부터 ‘기회’라는 단어를 강조해왔다. 질롱코리아는 프로와 아마추어 등 야구계 곳곳에서 고배를 마신 선수들에게 좌절 대신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창단됐다. 선수단도 재기를 노리는 ‘야구판 미생(未生)’들 위주로 꾸렸다. 지난 9월 열린 트라이아웃과 10월 합숙을 통해 25명의 선수들이 최종적으로 질롱 코리아 유니폼을 입었다. 

장진용(前 LG)과 이재곤(前 롯데), 김병근(前 한화) 등 프로에서 좌절을 겪은 선수들을 비롯해 노학준(물금고), 권휘(덕수고), 국대건(세광고) 등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아마추어 선수들도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는 권광민도 비시즌 동안 질롱 코리아에서 기량을 닦는다. 여기에 올 시즌 KIA에서 방출된 김진우가 합류하면서 그 방점을 찍었다.

지난 10월 31일, 결전의 땅 호주로 출국하는 질롱코리아 선수단 (사진출처=질롱코리아 페이스북)
지난 10월 31일, 결전의 땅 호주로 출국하는 질롱코리아 선수단 (사진출처=질롱코리아 페이스북)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인 만큼 리그를 준비하는 각오와 자세가 남다르다. 이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박충식 단장은 STN스포츠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선수들에게서 간절함과 절실함이 많이 엿보인다. 단장으로서 굉장히 흐뭇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프로와 아마추어, 신-구 조화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는 현재, 선수들은 어떻게 리그 시작을 준비하고 있을까. 박충식 질롱코리아 단장과 전화 통화를 통해 선수단 분위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선수단이 호주로 출국한지 2주가 지났습니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분위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호주에 큰 무리 없이 잘 적응하고 있구요. 선수들의 의지도 강합니다. 훈련 때나 연습할 때나 매사 적극적입니다. 간절함과 절실함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또 프로 출신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섞여 있다 보니 시너지 효과도 많이 나는 것 같아요. 프로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고 아마 선수들이 많이 배워가고 있죠. 서로 발전하는 게 많이 보여서 굉장히 흐뭇합니다. 

-아무래도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누구보다도 간절할 것 같아요.

그렇죠. 다만, 자신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의욕 때문에 다소 오버 페이스를 하는 경향이 있어요. 훈련할 때 슬라이딩을 과감하게 한다든지, 운동량을 무리하게 가져간다든지, 부상 위험이 있는 것 같아서 조금은 걱정입니다. 구대성 감독님도 그런 부분이 걱정돼서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호주야구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고 들었습니다. 직접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셨을 텐데 경쟁력이 있다고 보시나요.

여러 팀들이 실력 있는 선수들 수급을 많이 했더라고요. 원래 힘도 좋고 배팅 감각도 있고, 볼스피드도 빠른 호주 야구 선수들인데, 올해는 선수 수급까지 신경을 잘 써서 많이 발전했죠. 그런데 아직 짜임새는 부족한 것 같아요. 야구가 팀플레이다 보니까 팀워크가 상당히 중요한데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것에 비해서는 아직 짜임새는 부족하달까. 우리 선수들이 경쟁력 있게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롱코리아 선수단 명단
질롱코리아 선수단 명단

-경기 때 단장님이 코치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 그건 아닙니다. 훈련 때는 코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시합 때는 정식 코치진들이 들어가죠. ABL 룰이 벤치에 코치진이 감독 포함 5명밖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선수들도 엔트리에 든 25명(22명 출전)만 덕아웃에 들어갈 수 있구요. 처음에 이 일을 맡는다고 했을 때는 코치직도 병행하는 걸로 했지만, 상의 끝에 저는 밖에서 선수단을 총괄하는 업무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덕아웃에는 구대성 감독님을 보좌할 코치 2명과 트레이너 2명이 들어갑니다. 

-개막이 3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경기 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

사실 투수 부분은 김진우 선수가 합류하고,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습니다. 안정만 잘 된다면 좋은 경기 보여줄 것 같아요. 하지만 타자 쪽이 약간 약한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 선수들이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고, 잘 성장해서 좋은 경기, 재밌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김진우 선수의 합류가 큰 시너지 효과를 몰고 온 것 같습니다. 김진우 선수 합류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제가 직접 만나서 권유를 했죠. 운동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호주리그에 가서 경기도 하고 몸을 충분히 만들어서 다른 데를 도전해 보는 게 어떻냐고 물었더니, 바로 ‘무조건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야구를 놓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해보였어요. 제가 김진우와 같이 선수 생활을 했는데 이런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의지가 강해보였습니다. 

-김진우의 선수단 합류 효과는 어떤가요.

사실 김진우 선수가 트라이아웃을 거친 선수도 아니고, 프로 출신들이 이 팀에 합류하는 걸 굉장히 조심스럽게 생각하고는 있었어요. 여기 절실한 선수들이 많은데, 프로 선수들이 와서 오히려 간절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100%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팀이 무너져버리니까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죠. 그런데 김진우도 그렇고 장진용 등 프로 선수들이 굉장히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후배들을 끌어주니까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이런 선수들이 본보기가 돼 팀을 이끄니까 주위에서 자극을 많이 받고 있죠.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는 김진우 (사진출처=질롱코리아 페이스북)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는 김진우 (사진출처=질롱코리아 페이스북)

-그러고 보니 합류를 예고했던 ‘베테랑’ 김경언 선수가 보이지 않네요?

네, 개인사정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상황이 맞지 않아서 합류가 불발됐습니다. 아무래도 김경언 선수가 합류하지 못하면서 타격 쪽으로 아쉬운 면이 아무래도 있죠. 검증된 선수기도 하고, 여기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많이 아쉽죠. 

-단장님이 만들고 싶어 하시는 질롱 코리아는 어떤 팀인가요?

질롱 코리아라는 팀이 프로 구단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좋은 훈련 환경 속에서 야구를 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는 팀이잖아요? 그런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단장직을 수락한 거거든요. 좋은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하고 경기를 치르고, 또 더 좋은 구단에 지명을 받아서 갈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아닌 또 다른 환경에서 절실하게 그리고 열심히 하다보면 여러 길이 보이지 않겠어요? 질롱 코리아가 그런 목표로 선수들과 호흡하고 있습니다. 어떤 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제가 이런 매력 때문에 단장직을 수락한 만큼, 이 철학을 유지해서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개막을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을 수록 저희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응원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8/19시즌 질롱코리아 일정 (사진출처=ABL 공식 홈페이지)
18/19시즌 질롱코리아 일정 (사진출처=ABL 공식 홈페이지)

사진=질롱코리아 SNS, ABL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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