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문학)=윤승재 기자]
"2015년 홈런보다 오늘 홈런이 더 기뻐요."
한국시리즈 4차전 MVP 두산 정수빈이 승리 소감을 밝혔다.
두산 정수빈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 MY CAR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8회초 귀중한 역전 2점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SK 투수 산체스의 152km/h짜리 낮은 직구를 받아쳐 문학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110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두산은 2-1 역전에 성공, 단숨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경기 후 만난 정수빈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승2패 열세 분위기를 내가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역전 홈런에 대해서는 “솔직히 큰 걸 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맞는 순간 예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멀리 안나가 불안했다”라며 웃었다.
정수빈은 배트를 짧게 쥐고도 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에 그는 “배트를 짧게 쥐어도 산체스의 공이 빨라 이를 이용하면 담장을 넘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정수빈은 이 활약에 힘입어 4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정수빈은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MVP를 수상한 바 있다. 당시 정수빈은 5차전에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정수빈은 “사실 그 때 때린 3점 홈런보다 이날 홈런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별로 세리머니 없는 편인데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다”며 웃었다.
사진(문학)=한규빈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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