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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최초 형제 지명, 아버지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V리그 최초 형제 지명, 아버지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8.10.10 17:52
  • 수정 2018.10.1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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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남자 프로배구 최초로 형제가 같은 해에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이를 지켜본 아버지는 울컥했다. 

중부대 이지훈(23)과 한양대 이지석(20) ‘친형제’가 2018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유니폼을 입었다. 이지훈과 이지석은 각각 대한항공, 삼성화재로 입단했다. 

먼저 ‘동생’ 이지석 이름이 호명됐다. 1라운드 5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이 이지석을 뽑았다. 이지석은 “1라운드 지명은 예상 못했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무대 위로 올라갔을 때 내가 이 자리에 서도 되나 생각했다”면서 “형은 언제 뽑히나 생각했다. 형도 잘 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형도 곧 동생 옆에 앉았다. 이지훈은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 품에 안겼다. 이지훈은 “동생이 부러웠다. 그래도 가족이니 응원한다”면서 “부모님도 모두 힘드셨다. 어머니가 우시는 것을 봤다. 마음이 아팠다”며 소감을 전했다. 

형제의 아버지 이재호 씨 역시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그는 “그동안 아이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은 것 같다. 내심 형이 먼저 불리길 바라기도 했는데 그래도 기분은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지훈이 이름이 불렸을 때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한 시름 놨다”면서 “이제 더 힘든 사회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한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잘 했으면 좋겠다”며 두 아들에게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지훈-이지석의 아버지 이재호 씨
이지훈-이지석의 아버지 이재호 씨

 

이지훈-이지석 가족은 운동 선수 집안이다. 큰아버지가 고려증권에서 뛰었던 배구 선수 이재필 씨다. 아버지 이재호 씨 역시 배구 선수 출신이다. 어머니는 육상 선수였다. 

이지훈과 이지석은 배구 지도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배구공을 잡기도 했다. 이재호 씨는 “지훈이가 몸이 빠른 편이다. 엄마의 영향을 받았다. 지석이는 힘이 있다. 그런 면에서 날 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지훈과 이지석은 리베로로 나선다. 이지석은 대학 시절 레프트로도 뛰었지만 V-리그에서는 리베로로 뛸 가능성이 높다. 이지훈도 주전 리베로 정성민 교체 멤버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훈은 동생에게 “더 열심히 해서 부모님께 갚아드리고 꼭 성공하자”고 했고, 이지석은 형에게 “고생 많이 해서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자리 잘 잡자”며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여자부에서는 이재영(흥국생명), 이다영(현대건설) ‘쌍둥이 자매’가 뛰고 있다. 이지훈-이지석 형제의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KOVO, STN스포츠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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