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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완의 독썰] ‘제명·퇴출·추방·해산’ 청와대 청원…속이 후련한가요?

[이상완의 독썰] ‘제명·퇴출·추방·해산’ 청와대 청원…속이 후련한가요?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8.06.20 15:51
  • 수정 2018.06.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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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스웨덴의 경기, 한국의 구자철이 상대 수비와 몸 싸움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
18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스웨덴의 경기, 한국의 구자철이 상대 수비와 몸 싸움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

 

[STN스포츠(월드컵특별취재팀)=이상완 기자]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비난이 잦아지기는커녕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당초 신태용호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 월드컵 대표팀보다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이끌던 시기에 저조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성적이 도화선이 되었고, 최근 국내외 정치적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냉담한 반응이 주였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이 시작되고 첫 경기를 치르면서 무관심은 기우였습니다.

관심이 높아진 것은 두 팔 벌려 환영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나 그 ‘관심 분야’가 응원이 아닌 비난, 비판으로 쏠려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원인은 1차적으로 대표팀에 있습니다. 제공자도 대표팀이고, 선수들인 것은 부인할 순 없습니다. 승패를 떠나 대표팀을 응원하는 국민 누구나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습니다. ‘트릭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등 신태용 감독의 공언과는 달리 그라운드에서는 달랐습니다. 기대감을 심어 놓고 결과의 싹은 올라오지 않은 형색이 되어버려 실망감은 극에 달았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

 

답답한 팬들의 심정도 이해되는 바 이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할 만큼의 ‘죽을 죄’인지는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재 기준(20일)으로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월드컵 관련 청원이 2~300여 건이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청원 글의 제목도 굉장히 자극적입니다.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특정 선수 실명을 거론하면서 ‘국가대표 영구제명을 해달라’, ‘영원히 퇴출 시켜 달라’, ‘중도하차를 건의 한다’, ‘해고시켜야 한다’ 등의 한눈에도 원색적인 문구가 가득합니다. 심지어는 ‘지능검사를 해야 한다’식의 인신공격성 글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이러한 마녀사냥식의 비난은 결코 옳은 방향도 아닐뿐더러 우리 스스로 위상과 위신을 깎아 먹는 자살행위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19일) 콜롬비아를 꺾은 일본 언론에게 결국 먹잇감이 되어 버렸습니다. 스포츠호치는 스웨덴전 이후의 한국 내 반응을 살피는 기사를 보도했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첫 경기를 패한 한국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주심을 규탄하는 글과 선수들을 향한 협박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입니다. 비난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맞습니다만, 우리가 남들에게 조롱거리를 제공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을 조롱거리 대상으로 만들고, 외신에게 먹잇감이 되어보니 속이 후련하고 시원하냐고 말입니다.

사진=뉴시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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