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대호가 말하는 #치킨테러 #2018롯데 #AG

이대호가 말하는 #치킨테러 #2018롯데 #AG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05.21 05:55
  • 수정 2018.05.24 09:4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자이언츠
ⓒ롯데자이언츠

[STN스포츠(사직)=윤승재 기자]

롯데의 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은 ‘7’에서 끝났다. 롯데는 18일부터 20일 1위 두산과의 3연전에서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8연속 위닝시리즈에 실패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승리를 거둔 19일 경기에서 만루포 2방 포함 15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고, 20일에는 비록 패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쳤다.  

개막 초반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롯데는 리그 개막과 함께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연패 기간 동안 팀 타율은 1할9푼6리에 허덕였고, 마운드도 불안정했다.

롯데의 주장 이대호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초반 타율 2할1푼4리에 홈런 1개 3타점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연봉 25억 원의 몸값과는 정반대인 행보를 보였던 이대호였다. 

설상가상으로 이대호는 팬들에게 치킨박스 테러까지 당했다. 3월 31일 홈경기서 7연패를 확정지었던 날, 퇴근하던 이대호를 향해 한 팬이 치킨박스를 던진 것. 많은 팬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이대호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힐끗 쳐다봤지만, 이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3월 31일 NC전 직후 이대호가 치킨박스에 맞는 장면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영상 갈무리)
지난 3월 31일 NC전 직후 이대호가 치킨박스에 맞는 장면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영상 갈무리)

#치킨박스_테러 “아내가 엄청 울었다”

지난 20일 두산전을 앞두고 이대호가 처음으로 해당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대호는 치킨박스 사건에 대한 질문을 듣자마자 “괜찮습니다”라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이대호는 “자기 일처럼 롯데의 부진을 안타까워하는 분의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대호도 서러웠던 것은 마찬가지. 주장으로서 누구보다 더 팀 상황에 답답해하던 이대호였기에 치킨박스 투척 사건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대호는 “사실 저도 그 때 많이 힘든 상황이었어요. 팬들보다 제가 열 배 백 배 더 안 힘들었겠습니까”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팬들 마음도 이해해야 하는 자리라 생각하고 노력했어요. 제가 (성적이) 좋아졌기에 다행이지, 안 좋았다면 더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라 전했다.

무엇보다도 이대호는 자신보다 더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며 상심했다. 이대호는 “이런 일이 생기면 저보다 가족들이 더 상처를 받아요. 당시 아내가 너무 많이 울었죠. 아내가 그 사건 뒤 울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가족들이 정말 힘들어했습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저희도 가정이 있는 사람이고 자식이 있는 부모인데, 만약 커서 (저희) 애들이 보면 얼마나 상처를 받겠어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19일 두산전서 롯데 채태인(우)이 만루포를 쏘아 올린 후 팀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지난 19일 두산전서 롯데 채태인(우)이 만루포를 쏘아 올린 후 팀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2018롯데_반격의 시작 “차근차근 올라간다”

하지만 롯데와 이대호는 우여곡절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4월 1일 첫승을 거둔 데 이어 4월 10일부터 3일간 열린 넥센전에서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이후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가던 롯데는 4월 20일부터 5월 17일까지 무려 7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타선의 응집력이 대단했다. 해당 기간 롯데는 득점권에서 3할3푼2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마운드도 안정됐다. 부진을 거듭하던 선발 마운드도 점차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시작했고, 불펜 필승조도 안정을 되찾으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 기간 롯데 마운드는 3.32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좋은 방어율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의 분위기 역시 확 바뀌었다.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적절히 이뤄지면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채태인과 이병규 등 이적생들도 팀에 잘 스며들면서 시너지 효과를 이뤄내고 있다. 조원우 감독 또한 두 이적생의 활약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조 감독은 “채태인과 이병규가 뒤를 잘 받쳐주고 있다. 이대호, 손아섭의 주축 선수들에 이들이 합류해서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며 흡족해 하기도 했다. 이대호 또한 "채태인과 이병규 모두 즐겁게 야구하고 있다. 편하게 재밌게 하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과연 롯데의 2018년은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 비록 21일 두산에 패하며 루징시리즈를 당한 롯데였지만, 이전보다는 다른 분위기 속에 자신감은 여전한 상황. 이대호는 “이제 40경기 했어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처럼 차근차근 꾸준히 승수를 쌓아가다 보면 순위표 위쪽에 있지 않을까요”라며 활짝 웃었다.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에서 역전타를 때려내고 기뻐하는 이대호 ⓒ뉴시스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에서 역전타를 때려내고 기뻐하는 이대호 ⓒ뉴시스

#아시안게임_국가대표 “나보다 잘하는 후배 많아”

한편 4월 팀의 반등과 함께 이대호도 날아올랐다. 3월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서서히 날개를 펴던 이대호의 타율은 어느덧 3할6푼대까지 치솟았다. 4월 한 달 동안 4할3푼6리의 타율과 7홈런 25타점을 쓸어 담은 이대호는 5월에도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21일 현재 이대호는 3할6푼1리의 타율에 10홈런 41타점 OPS 1.045를 기록 중이다. 

이쯤 되면 다가오는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도 다시 노려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대호는 고개를 내저었다. 이대호는 “저는 전혀 뽑힐 일이 없겠죠. 실력도 없고 늙었는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이제는 후배들에게 물려줘야죠. 아니, 물려주는 게 아니라 튕겼죠”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이대호는 지난 2017년에 있었던 WBC 대회를 회상했다. 그는 “그 때 욕도 많이 먹고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후배들 중에 저 말고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이야기들도 하셨죠”라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번(아시안게임)에는 진짜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가서 잘했으면 좋겠어요. 선배로서 후배들이 잘해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라며 “저는 열심히 응원할게요. 응원 하나는 진짜 잘하거든요”라며 활짝 웃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뉴시스

unigun89@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