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AP 뉴시스]
제리 슬로언(68)이 23년 유타 재즈 감독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세트 오펜스와 강력한 디펜스. 지난 23년간 유타는 슬로언의 지휘 아래 리그 강팀으로 자리했다. 슬로언이 팀을 맡은 23년 동안 5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한 시즌은 단 한 차례에 불가할 정도로 유타는 리그에서 그 어느 팀보다 꾸준한 팀이었고 그만큼 지역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사임 사유에 관하여 팀의 중심 포인트가드인 데론 윌리암스와의 불화 때문이라는 설이 분분하다. 지난 경기서 윌리암스는 슬로언의 지시와 상반된 공격 패턴으로 경기를 이끌었고 슬로언은 이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슬로언은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축복해줬고 덕분에 오랜 시간을 여기서 보낼 수 있었지만 오늘이 이곳에서의 마지막 날이다.”라며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슬로언은 윌리암스와의 관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윌리암스는 “분명 슬로언 감독과 내가 두터운 신뢰를 형성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 둘 다 고집이 강해서 그동안 충돌이 잦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승리'라는 같은 목표를 추구했기 때문에 결국엔 합의점을 찾곤 했다.”며 슬로언 감독과의 불화를 부정했다.
유타는 그동안 슬로언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칼 말론과 존 스탁턴 황금기를 거쳐 지금의 데론 윌리암스에 이르는 20년이 넘는 르네상스 시대를 구축해왔다. 슬로언이 23년간 거둔 1,221승은 역대 NBA 감독 중 3위에 해당된다.
윤세호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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