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윤승재 기자]
"2스트라이크라고 내가 진 게 아니잖아요."
베테랑 박용택의 노련한 배팅이 빛났던 경기였다.
LG트윈스 박용택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 MY CAR KBO리그 시즌 다섯 번째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팀의 역전을 이끈 결정적인 안타를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또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이었다. 박용택은 6회말 무사 1루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넥센 선발 브리검의 6구를 가볍게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힘을 뺀 간결한 스윙으로 안타를 뽑아낸 박용택이었다.
올 시즌 박용택은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자에게 불리한 카운트임에도 불구하고 박용택은 타율 5할6푼3리(16타수 9안타)의 기염을 토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전날(24일) 박용택이 때려낸 결승타 또한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나왔다. 당시 박용택은 넥센 투수 김성민과의 승부에서 2볼 2스트라이크까지 몰렸지만, 체인지업을 간결한 스윙으로 쳐내며 결승타를 뽑아냈다. 배트 타이밍은 좋지 않았다. 직구 타이밍에 박용택의 배트가 나왔다. 하지만 박용택은 바로 궤적을 바꿔 떨어지는 공에 배트를 갖다 대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25일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넥센 선발 브리검의 떨어지는 커브를 가볍게 쳐내며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이밍은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투구의 궤적에 맞게 배트를 갖다 대며 기어이 타격에 성공한 박용택이었다.
이는 박용택만의 맞춤 타격 덕분이다. 지난 24일 경기 후 만난 박용택은 “나는 2스트라이크 때 중간 타이밍을 노린다. 중간 타이밍으로 배트를 갖다 대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욕심을 버리고 어떻게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려는 박용택만의 타격 매커니즘이다. 스트라이드를 좁히고 최대한 간결한 스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
이어 박용택은 “2스트라이크가 됐다고 내가 진 게 아니지 않나. 어떻게든 잘 버텨내야 한다. 그래야 안타가 될 수도 있고 볼넷으로 나갈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물론 베테랑이기에 가능한 플레이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박용택도 “한 7,8년 지나면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더라. 경험을 쌓으면 된다”며 웃었다.
한편 LG는 6회말 박용택의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이후 넥센의 송구 실책을 틈타 1점을 추가로 올렸다. 이 1점 리드는 그대로 9회까지 이어졌고, 결국 LG가 이 1점을 지켜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용택의 노련한 안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LG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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