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논현)=윤승재 기자]
"대견하다고 생각했는데, 골 넣고 내 앞을 일부러 슥 달리는 거 보니까 얄밉더라고."
원주 DB 이상범 감독이 옛 제자와 만난 소회를 밝혔다.
KBL은 5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에는 원주DB 이상범 감독과 서울SK 문경은 감독, 그리고 양 팀의 대표선수인 두경민(DB)과 김선형(SK)이 참석했다.
챔피언결정전이라는 긴장감도 역력했지만, 미디어데이였던 만큼 재치 있는 입담도 쏟아졌다. 특히 원주 DB의 이상범 감독이 미디어데이 긴장감을 풀어 놓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SK 김선형에게 4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선형은 "4강 플레이오프 때 전성현 등 옛 제자들을 만났다. 그 심정이 어땠나. 대견스러웠나 얄미웠나"라 물었다.
이상범은 과거 2011-2012시즌 안양KGC인삼공사의 지휘봉을 맡아 챔프전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이 감독은 그 당시 멤버들이 거의 남아있는 KGC를 상대로 4강 플레이오프를 치렀고, 3전 전승의 성적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이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경기 전 비디오로 분석할 때도 그랬고, 항상 대견해 했다. 좀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니 기분이 좋았다"며 흐뭇해 했다.
하지만 이내 이 감독은 "아, 그런데 우리랑 할 때 골 넣고 일부러 내 앞을 막 뛰어가더라. 그 땐 좀 많이 얄미웠다"며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한편 DB는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2007-2008시즌 당시 동부프로미였던 DB는 서울 삼성썬더스를 상대로 우승을 거둔 바 있다. 특히 당시 MVP를 거머쥐었던 김주성이 자신의 은퇴 시즌인 2018년에 다시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반면 SK는 무려 18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SK는 청주 SK나이츠 시절이었던 1999-2000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당시에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1위 대전 현대걸리버스를 결정전에서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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