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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평창] '막내' 권상현은 형들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여기는 평창] '막내' 권상현은 형들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03.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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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좌)의 품에 안겨 펑펑 우는 권상현(우)
이정민(좌)의 품에 안겨 펑펑 우는 권상현(우)

[STN스포츠(평창)=윤승재 기자]

“여기까지 온 건 기적이에요. 모든 게 다 떠올라서 울컥했어요.”

‘막내’ 권상현이 또 한 번 울음을 터뜨렸다.

권상현은 신의현, 이정민과 함께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4X2.5km 오픈 계주 경기에 출전, 23분55초7의 성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8위에 올랐다.

권상현은 두 번째 주자와 네 번째 주자로 나서 총 5km를 뛰었다. 이날 한국은 참가 점수 요건이 맞지 않아 3명이 뛰었다. 다른 나라는 네 명이 골고루 2.5km 씩 맡아 레이스를 펼쳤지만, 한국은 여건 상 3명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픈 경기는 입식과 좌식 선수 각각 두 명 씩 경기에 나서는 경기로, 한국은 좌식에서 신의현과 이정민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입식 선수는 권상현만 나섰다. 또 다른 입식 선수 최보규(시각)는 앞서 열린 혼성 계주에 참가했다.

권상현은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한 채 안정적인 주행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선두와의 기록도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세 번째 주자 이정민과 교체될 때까지 선두와 1분11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마지막 레이스에서도 초반 2분16초나 뒤처지는 듯 했으나, 막판 스퍼트로 2분09초까지 기록을 좁힌 권상현이었다.

하지만 권상현은 레이스가 끝나자마자 펑펑 울었다. 신의현과 이정민이 권상현을 토닥였지만 권상현의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다. 울음을 그친 뒤 취재진과 만난 권상현은 다시 한 번 울먹였다. 권상현은 떨린 목소리로 “우리 팀이 여기까지 잘 달려왔고, 잘 마무리졌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울컥했다. 형들이 위로해주는데 갑자기 동고동락했던 순간들이 스쳐갔다. 감사하고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

권상현

권상현은 지난 3일이 ‘더없이 기쁜 날’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에 권상현은 바이애슬론 경기에서 대회 목표로 잡았던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날인 17일에는 한국 최초의 패럴림픽 금메달이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팀에서 나왔다. 이어 18일 당일에도 계주에서 예상보다 높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해 만족스러웠다는 권상현이다. 권상현은 “목표를 이루지 못할 까봐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TOP 10 목표를 달성해 너무 기쁘고, 우리 팀에서 금메달도 나와 더없이 기뻤다”며 활짝 웃었다.

대회를 모두 마친 권상현은 또 다른 도전에 돌입한다. 그 동안 너무 추웠다는 권상현은 따뜻한 운동을 해보고 싶다며 ‘사이클’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권상현은 “패럴림픽 끝나고 다른 거에 도전해보고 싶다. 하계 종목에 도전할 생각인데, 원래 했던 마라톤보다 더 시원하고 상쾌한 사이클에 도전해보려고 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어 그는 특수체육 지도자가 되기 위한 공부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권상현은 “장래희망으로 특수체육 지도자를 꿈꾸고 있다. 지금 해오고 있는 운동들이 다 경험이다. 이 경험이 앞으로 내 자신을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상현을 비롯한 한국 패럴림픽 대표팀은 19일 해단식을 치른다. 선수들은 해단식 이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권상현 또한 일상으로 돌아가 앞서 언급한 새로운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년 뒤 도쿄 패럴림픽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의 새로운 도전과 성장이 기대된다.

사진(평창)=뉴시스, 윤승재 기자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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