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평창)=윤승재 기자]
“나도 이렇게 될지 알았겠나. 나도 했듯이 모두 할 수 있다.”
한국 최초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이 장애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신의현은 17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7.5km(좌식) 경기에서 22분28초4로 결승선을 통과, 1위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한국 패럴림픽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
신의현은 지난 2006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당시 희망이 없었다던 그는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장애인 운동선수가 됐고, 이제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선수가 됐다.
물론 우여곡절이 많았다. 부상 이후 3년 동안 방황하면서 피폐해진 삶을 살았다. 주위에서 ‘장애인 운동선수’를 권유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다.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사촌형의 끈질긴 권유 끝에 장애인 농구를 시작한 신의현은 한 발자국 씩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신의현은 “농구를 하면서 장애인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대화를 하다 보니 점점 통하는 게 생겼다. 지금 생각하면 잘 나온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그는 농구와 사이클 등 여러 스포츠에서 땀을 흘리다 3년 전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를 접했다. 운동에 재미를 붙인 신의현은 피나는 노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밤농사를 도우며 키운 허리힘과 특전사에서 키운 근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점점 두각을 드러내던 신의현은 바로 이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금메달을 목에 건 신의현은 "내가 이런 인생을 살 거라고 생각을 했겠나. 오래 살다보니 이렇게 됐다"며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이내 진지하게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장애인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지나간 일은 잊고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할 거란 생각으로 빨리 사회에 나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도 이렇게 될지 몰랐다. 하지만 나도 했듯이 모두 할 수 있다. 빨리 밖으로 나오셨으면 한다”라며 그들을 향해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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