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너가 와서 자랑스럽다.”
‘월드 스타’ 김연경(30,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의 동료 마윤웬(32)이 보낸 문자다. 김연경은 지난 3일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디펜딩 챔피언’ 장쑤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6점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 6위를 차지했던 상하이. 올 시즌 김연경을 등에 업고 리그 판도를 뒤흔들었다. 1, 2라운드 선두 질주로 정규리그 우승을 거뒀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로 반전 드라마를 쓰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누구도 우리가 이길 줄은 몰랐을 것이다. 뭉클했다. 이제 우승하고 싶다”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그날 저녁, 김연경의 ‘절친’이자 상하이의 베테랑 센터 마윤웬이 김연경에게 문자를 보냈다.
마윤웬은 김연경에게 “올 시즌 우리 모두 잘 했다. 너가 와서 자랑스럽다. 올 시즌 너가 우리 팀에 합류하면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결승에서도 최선을 다하자”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연경은 2017년 행선지를 두고 고민할 때 마윤웬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
김연경이 상하이로 이적 후 한솥밥을 먹게 된 마윤웬은 지난해 10월 중국 언론을 통해 “7, 8년 전부터 김연경을 알고 있었다. 김연경이 이적을 결정하기 전에 클럽 상황에 대해 물었고, 난 최고의 트레이닝 시설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상하이는 국제적 도시다. 좋아하는 음식도 마음껏 요리할 수 있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윤웬은 김연경이 중국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했다. 훈련이 없는 날 김연경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두 선수의 중국 생활이 방영되기도 했다. 마윤웬은 한국어로 “욘굥아”라고 부르며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다.
상하이는 2000-01시즌 챔피언 등극 이후 17년 만에 왕좌 탈환을 노린다. 김연경과 마윤웬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톈진이다. 오는 13일부터 7전 4전승제로 펼쳐지는 마지막 승부에 돌입한다.
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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