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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언니' 김아랑은 동생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맏언니' 김아랑은 동생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02.2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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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윤승재 기자]

김아랑(22)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김아랑은 2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이 결승선을 통과하자 한국 선수들 모두 코치에게로 달려가 서로를 얼싸안고 금메달의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한 사람. 김아랑은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물론 기쁨의 눈물이었겠지만, 김아랑은 엎드린 채 한동안 몸을 들썩이며 눈물을 쏟아냈다. 옆에 있던 최민정이 당황할 정도.

그러나 이내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동료 선수들과 손을 잡고 이동했다. 김아랑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동료 선수에게 환한 미소를 보이며 금메달의 기쁨을 나눴다.

김아랑에게 특별한 금메달일 수밖에 없다. '맏언니'로서 묵묵히 팀을 잘 이끌며 얻어낸 단체전 금메달이기도 하고, 이전부터 워낙 우여곡절이 많았던 김아랑이기 때문이다.

◆ 경기 당일 급성 위염에 칼날 트라우마까지

김아랑의 올림픽 첫 무대는 2014년 소치 대회. 당시 김아랑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첫 대회부터 김아랑은 시련을 맞았다. 500m 예선 탈락의 수모를 맛봤고, 설상가상으로 주 종목인 1,500m 경기 당일 급성 위염으로 몸져 눕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고 왔던 김아랑에게 그 고통과 무력감은 상상초월이었다. 김아랑은 결승까지 진출하는 투혼을 보였지만 결승전에서 실격을 당하며 1,500m 노메달에 그쳤다. 이후 1,000m에서도 실패를 맛본 김아랑은 단체전 계주 금메달로 그 위안을 삼았지만,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김아랑의 시련은 계속됐다. 2017년 유니버시아드 선발전에서 상대 선수의 칼날에 광대가 베이는 일을 겪었던 것.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가장 위험한 칼날 트라우마까지 겪게 된 김아랑이었다.

◆ 고등학생에서 맏언니로…남다른 그의 두 번째 금메달

그러나 김아랑은 뚝심으로 버텼다. 묵묵히 레이스를 펼치며 2017/18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내내 준수한 성적을 보였고, 결국 종합 2위를 차지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지난 17일 올림픽 1,500m 무대. 4년과는 달리 제 컨디션으로 출전한 김아랑은 함께 결승에 진출한 최민정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지만 메달을 얻어내지 못했다. 대신 최민정이 1위로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맏언니’ 김아랑은 진심으로 최민정을 축하했다. 레이스 직후 최민정에게 다가가 환하게 웃으며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찍혔다. 개인적으로 아쉬울 법도 했지만 김아랑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며 오히려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김아랑은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러나 얼굴은 온통 눈물범벅. 오랜 기간 자신과 함께 동고동락한 동료 선수들과 일궈낸 금메달이었기에 기쁨의 눈물을 한없이 쏟아냈다. 

김아랑은 올림픽 2연속 계주 금메달의 쾌거도 맛봤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는 마냥 어린 여고생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맏언니’로서 출전한 김아랑이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아랑은 이제 개인전 1,000m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심석희와 최민정에게 다소 가려져 있지만, 김아랑 역시 국가대표 선발전 1,000m에서 4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숨은 실력자다. 김아랑의 깜짝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1,000m 대회에서 김아랑이 흘리는 기쁨의 눈물을 또 볼 수 있을까. 여자 쇼트트랙 1,000m는 오는 22일에 열린다.
 

사진=뉴시스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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