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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없었던 女 팀 추월, 예고된 비극이었다

‘팀’ 없었던 女 팀 추월, 예고된 비극이었다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8.02.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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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박지우와 떨어진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와 떨어진 노선영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예고된 비극이었다. 평창 무대에서 터질 것이 터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경기에서 한국은 8개 팀 중 7위에 머물렀다.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로 구성된 대표팀. 결과보다 과정은 충격에 가까웠다.

팀 추월은 3명의 선수가 출전, 마지막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이 팀 기록으로 남는다. 하지만 지난 19일 한국은 노선영이 두 바퀴를 남겨두고 뒤로 쳐진 가운데 김보름과 박지우는 막판 스퍼트를 했다. 홀로 레이스를 펼친 노선영은 약 4초 늦게 들어왔다.

경기 이후 노선영은 눈물을 흘렸고, 밥 데용 코치의 위로를 받았다.

SBS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중계를 통해 “팀 추월은 단결력과 협동력, 한 선수가 부족하면 그 선수를 도와주고 끌고가고 밀어주는 종목이다. 이런 모습이 나온 것에 대해 선배로서 안타깝다. 앞으로 이런 장면이 나오지 않게끔 선수, 지도자들은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김보름, 박지우의 인터뷰가 논란의 발단이 됐다. 김보름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뒤에 우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고 말했고, 박지우는 “작전의 실패다. 나랑 보름 언니가 욕심을 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김보름과 박지우 국가대표 자격박탈과 빙상경기연맹의 엄중 처벌에 대한 국민 청원도 쏟아지고 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인 장수지가 SNS를 통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무렇게나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들이 시합타전지 애꿎은 선수들한테 뭐라한다. 메달따주면 영웅이고 못따면 국대취급도 안해준다. 군중심리가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진짜 실망스럽다. 그냥 손가락 묶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응원이나 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바로 장수지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특히 노선영은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나섰다. 노선영은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남자 쇼트트랙 노진규의 친누나다. 동생을 대신해 평창의 꿈을 키웠다.

대회 직전 연맹의 착오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팀 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개인 종목 출전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ISU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노선영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것. 이에 노선영은 “난 올림픽에서 제외당했다. 다시는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팀 추월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선수들이 따로 훈련을 했기 때문. 다시 한 번 빙상계의 파벌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선수촌까지 나온 노선영은 러시아 선수 중 결원으로 1500m 출전권을 얻었고, 고민 끝에 평창행을 결심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에 팀은 없었다. 노선영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사진=뉴시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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