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KB손해보험의 송곳 서브가 살아났다.
2017년 대대적 변화를 꾀한 KB손해보험. 가장 눈에 띈 점은 서브다. 2017 KOVO컵 때부터 새 외국인 선수 알렉스를 비롯해 세터 황택의, 레프트 황두연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초반에는 공격수가 아닌 세터인 프로 2년 차 황택의의 위협적인 서브에 리그 판도가 요동쳤다.
그것도 잠시 KB손해보험이 리그 중반에 접어들면서 주춤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5라운드 현대캐피탈전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KB손해보험은 이날 팀 서브 9-0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새 연고지 의정부에서 현대캐피탈을 만나 3전 전승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KOVO컵 때처럼 해줬으면 한다. 1라운드에 보이더니 그 뒤로 부담스러운지 서브가 잘 안 들어갔다. 남은 경기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KB손해보험은 세트당 1.670개의 서브로 팀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대한항공이 1.593개로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캐피탈전 서브 성공률이 가장 높다. 올 시즌 5경기에서 401차례 시도해 40개를 득점으로 연결한 것. 성공률은 9.98%다. 7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알렉스와 황택의는 서브 부문 3,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각각 70, 38개의 서브를 성공시켰다. 이강원(20개), 황두연(16개)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이강원 대신 코트를 밟고 있는 강영준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황두연은 5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만 5개를 성공시켰다.
특정 선수가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서브가 터졌다. 그 효과는 컸다. 자신감도 올랐다.
황두연은 “우리 팀 서브 훈련은 개인 운동이다. 감독님이 알아서 책임지고 하라고 하신다. 그래서 야간이나 쉬는 시간에 서브 연습을 한다. 개인 운동이라 생각하면 더 집중하기 때문에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덕분에 KB손해보험은 14승14패(승점 40)로 4위로 올라섰다. 3위 대한항공(17승11패, 승점 46)과는 승점 6점 차다. 남자부의 경우 정규리그 3, 4위 팀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경우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봄배구 희망포를 쏜 KB손해보험이다.
황두연도 “경기가 끝난 뒤 주장님이 ‘또 한 번 희망을 갖고 돌아간다’고 말하셨다”면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잡으려고 해야 한다. 방심하지 않고 앞으로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굳은 결의를 보였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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