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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스파게티 댄스' 예르지 두덱 - 104

[EPL Nostalgia] '스파게티 댄스' 예르지 두덱 - 104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1.23 18:47
  • 수정 2018.01.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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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지 두덱
예르지 두덱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스파게티 댄스' 예르지 두덱 - <104>

“사람들은 꼭 수프에서 머리카락을 찾으려 한다(결점을 찾아내려 한다).”

지난 15일 영국 언론 BBC를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이 팀 골키퍼 문제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힌 말이다.

클롭의 의연한 답변에도 불구하고 골키퍼 문제는 올 시즌 리버풀을 괴롭히고 있다. 원래 주전이던 시몬 미뇰렛의 부진으로 시즌 중 로리스 카리우스를 택했다. 하지만 카리우스가 부진해 미뇰렛이 No.1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미뇰렛이 또 다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카리우스가 부상한다. 이 뫼비우스의 띠가 계속되고 있다.

리버풀 팬들로서는 이 선수의 선례가 재현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 선수는 산더 베스터벨트, 크리스 커클랜드 등과 경기를 나눠뛰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주전으로 도약, 클럽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두덱은 1973년 폴란드 리브니크에서 태어났다. 사실 프로 초창기에 그는 이름 없는 골키퍼였다. 하지만 프로 데뷔 팀인 콘코르디아 크누루프 시절 416분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그를 향한 이적 제의가 줄을 잇게 됐다.

두덱은 1996년 페예노르트로 이적해 서유럽에 발을 내딛었다. 페예노르트 시절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성장한 두덱은 전 유럽의 주목을 받는 골키퍼로 성장했다. 리버풀이 그런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리버풀은 2001년 8월 그를 설득해 안 필드로 입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두덱의 리버풀 입성이 확정됐을 때 그가 꽃길 만을 걸을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골키퍼 구성만 봐도 이를 알 수 있었다. 당시 리버풀의 주전 골키퍼는 산더 베스터벨트였다. 여기에 두덱이 영입됐고, 같은 날 유망주 골키퍼인 크리스 커클랜드도 함께 왔다. 하나 뿐인 골키퍼 자리에 3명이 경쟁하는 꼴이 됐다.

당시 감독이던 제라르 울리에 감독은 두덱을 주전 골키퍼로 기용했다. 이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당시 두덱은 경험 면에서 베스터벨트의 상대가 되지 않았으며 유망성에서 커클랜드의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베스터벨트의 경우 직전 시즌 리버풀의 미니 트레블(FA컵, 리그컵, UEFA컵 우승)을 견인한 골키퍼였다. 하지만 울리에 감독은 EPL 2라운드 볼턴 원더러스전에서 딘 홀스워스의 슈팅을 놓친 일로 신뢰가 떨어져있었다. 게다가 두덱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결정을 밀어붙였다.

다행히 두덱이 울리에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첫 시즌인 2001/02시즌 훌륭한 선방을 연이어 펼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시즌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준우승도 그의 공헌에 힘입은 바 컸다. 이런 활약으로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골키퍼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사실 이후 두덱이 안정적인 모습만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치명적인 실수로 팀을 위기에 빠트리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리버풀의 주전 수문장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2002/03시즌부터는 그가 No.1 자리를 꾀찬 것은 운에 힘입은 바 컸다. 2002/03시즌부터 그의 실수가 잦아졌다. 이로 인해 호시탐탐 틈을 노리던 커클랜드가 주전으로 올라서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경쟁자 커클랜드는 부상이 너무나도 잦았다. 힙겹게 두덱을 No.2 골키퍼로 밀어내면 부상에 시달렸다. 커클랜드가 주전으로 나서다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반복됐고 두덱은 그로 인해 반사 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두덱은 연습에 전념하며 재기를 노렸다. 결국 2004/05시즌 리버풀 역사에 남을 장면을 만들게 된다. 두덱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전에 3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전 안드리 셰브첸코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것을 포함 경이적인 활약으로 팀을 승부차기까지 이끌었다.

승부차기에서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두덱은 승부차기에서 안드레아 피를로와 셰브첸코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을 우승으로 견인했다. 특히 승부차기에서는 리버풀 선배인 브루스 그로벨라의 전매특허 스파게티 다리 전법을 보여줬다.

스파게티 다리 전법이란 다리를 흔들며 춤을 추는 동작을 보여 상대 키커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전법이다. 이 모습이 마치 스파게티 면발이 흔들리는 모양 같다고 해 붙여진 별명인데 두덱은 이를 훌륭하게 구사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두덱의 리버풀 생활 정점이었다. 이후 2005/06시즌 페페 레이나라는 걸출한 골키퍼가 영입되면서 그는 설 자리를 잃었다. 부상과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과의 불화도 그를 힘들게 했다. 그로 인해 두덱은 2007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두덱은 레알에서 이케르 카시야스의 서브 키퍼로 뛰었다. 4년 간 레알에서 뛰었지만 출전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시 조세 무리뉴 감독이 밀고자에게 분노했다는 것을 자서전에 폭로하는 등 레알에서 많은 일을 겪었다. 이후 2011년이 되자 두덱은 은퇴를 선언했다.

◇EPL 최고의 순간

2001/02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맨유와 리버풀이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두덱을 위한 경기였다. 두덱은 골문으로 날아드는 숱한 슈팅을 막아냈다. 맨유 공격수들은 두덱의 선방에 번번히 고개를 떨궜다. 두덱의 활약에 후반 40분 대니 머피의 골까지 더한 리버풀은 라이벌전에서 1-0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 스타일

뛰어난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놀랄만한 선방을 만들어내는 골키퍼다. 강한 슈팅이나 굴절되는 슈팅도 놓치지 않고 반응했다. 스파게티 댄스를 활용한 페널티킥 선방 능력도 돋보였다. 다만 문전 앞 침착성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 위기를 만드는 일도 있었다.

◇프로필

이름 – 예르지 두덱

국적 - 폴란드

생년월일 - 1972년 3월 23일

신장 및 체중 - 188cm, 83kg

포지션 – 골키퍼

국가대표 경력 – 60경기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01/02시즌~2006/07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리버풀 FC 2001/02시즌~2006/07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리버풀 FC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마켓> - 선수 소개란

BBC - Reaction as Liverpool defeat Man City 4-3 in thriller

<디즈풋볼타임즈> - JERZY DUDEK AND THE HEROICS OF AN UNDERRATED GOALKEEPER

<미러> - Jerzy Dudek reveals the night Gerard Houllier lost the Liverpool dressing room, plus his extraordinary rant at players

<발스> - The 2001 UEFA Cup Winning Liverpool Team - Where Are They Now?

<블리처 리포트> - Liverpool FC: Top Five Goalkeepers of All Time

<리버풀 에코> - Sander Westerveld - Simon Mignolet has fought back magnificently at Liverpool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처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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