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실내)=윤승재 기자]
KT 조동현 감독이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 쏘닉붐은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를 97-96로 누르고 한 달 만에 승리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12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 시즌 5승(28패)을 챙겼다.
정말 길었다. 33일 만에 거둔 감격적인 승리였다. KT는 지난 12월 8일 승리 이후 12연패에 빠지며 큰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다행히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조동현 감독은 후련한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의지를 가지고 끝까지 해줬다”며 승리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턴오버가 많았던 것이 아쉬웠지만 승리했다.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는 분위기를 가져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승리 전까지 KT는 시즌 4승에 허덕였다. 그런데 그 중 2승을 삼성으로부터 만들어내며 삼성에 좋은 기억이 있던 KT였다. 공교롭게도 KT는 이날 다시 삼성에게서 승리를 거두며 삼성과의 전적을 3승 1패로 더 늘렸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골밑에서 우위를 잘 가져간 것 같다. 현대모비스도 그렇고 삼성에게 2승을 거두다 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다른 팀에게도 그런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기도 했다.
한편 이날 조 감독은 삼성의 김태술과 김동욱의 외곽포를 막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경기 전 만난 조 감독은 “김태술과 김동욱 베테랑들에 대한 압박을 위해 수비 좋은 김명진을 투입시켰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명진은 곧바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태술을 꽁꽁 막으며 1쿼터를 잘 막아낸 김명진이었다. 하지만 2, 3쿼터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김동욱에게 3점포를 연달아 얻어 맞아 위기를 겪기도 했다. 조 감독은 “턴오버가 아쉬웠다. 하지만 김명진 개인적인 활약에 대해서는 칭찬해주고 싶다”며 격려했다.
4쿼터 9초 남기고 동점 3점포를 터뜨린 주장 김영환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마지막에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지만 높이를 무시할 수가 없어서 끝까지 내보냈다. 그런데 동점포까지 터뜨리고 주장의 모습을 잘 드러내준 것 같다”며 칭찬했다.
한편 허훈과 양홍석 두 신인에 대해서는 “배짱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한 번 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특히 허훈은 연장전에서 과감한 골밑 돌파로 6득점을 만들어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조 감독은 “이번 경기를 계기로 프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사진=KBL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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