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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 결산] 현대제철 5연패와 전통 강호 이천대교의 해체

[WK리그 결산] 현대제철 5연패와 전통 강호 이천대교의 해체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7.12.31 06:23
  • 수정 2017.12.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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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윤승재 기자]

이변은 없었다. 이번 시즌의 우승컵도 인천현대제철에게 돌아갔다. 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인천현대제철은 결승전에서 리그 3위 화천KSPO를 만나 1, 2차전 합계 6-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리그 5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명실상부 WK리그 최고의 팀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전 시즌과 사뭇 달랐다. WK리그는 오랫동안 인천현대제철과 이천대교의 양강 체제로 이어져왔다. WK리그 우승컵 역사도 이 두 팀이 양분했고, 최근 인천현대제철의 독주가 계속 이어져왔지만 2위의 몫은 항상 이천대교였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인천현대제철이 리그 첫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삐끗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4월 열린 여자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예선 평양 원정에 현대제철 선수들이 대거 뽑힌 탓에 제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한 현대제철이었다. 이천대교도 전반기에 4승 3패를 거두며 이전만큼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수원FMC가 7경기 무패행진(4승 3무)을 달리는 기염을 토하며 단숨에 2위 자리를 확보했다. 여기에 중위권 팀인 구미스포츠토토와 서울시청, 화천KSPO도 선전하며 그 뒤를 바싹 쫓는 양상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일들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선 수원FMC의 돌풍을 이끌던 김상태 감독이 7월 말 직무정지를 당하며 지휘봉을 내려놨고, 박길영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수습했지만 시즌 절반을 사령탑 없이 진행한 만큼 예전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천대교는 15년 간의 역사를 간직한 채 2017년 해체됐다
이천대교는 15년 간의 역사를 간직한 채 2017년 해체됐다

여기에 여자실업축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천대교의 해체 소식이 들려오면서 리그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2002년 창단한 이천대교(당시 대교 캥거루스)는 2009년 WK리그 출범과 함께 초대 우승팀 자리에 오른 한국 여자실업축구계에 유서 깊은 팀 중 하나다. 고양에 연고지를 뒀을 당시에는 2번의 우승(2011, 2012)과 1번의 준우승(2014)을 차지한 바 있으며, 이천으로 연고지를 옮긴 후에는 준우승만 두 번(2015, 2016) 차지했다. 

심서연과 박은선, 서현숙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던 이천대교는 힘겹게 리그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리그 3위 화천 KSPO에 일격을 당하며 시즌을 조금 이른 시점에 마무리했다. 이천대교 선수들은 WK리그의 다른 팀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타 팀 이적에 실패한 선수들은 신생팀 창녕WFC에 입단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한편 선수층이 탄탄한 인천현대제철은 시즌 초반 위기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리그 정상을 탈환하며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비야와 따이스 두 외국인 선수와 함께 이민아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던 현대제철은 28경기에서 무려 88골을 터뜨리는 압도적인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조소현, 김정미, 임선주, 장슬기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현대제철은 리그 5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현대제철 공격 트리오 비야-따이스-이민아, 세 선수는 2017시즌 48골을 합작했다
현대제철 공격 트리오 비야-따이스-이민아. 세 선수는 2017시즌 48골을 합작했다

현대제철의 비야는 24골 14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했고, 국내 선수 중에서는 이민아가 14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하며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민아는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일본 고베 아이낙으로 이적했다.

한편 ‘준우승팀’ 화천KSPO의 활약도 눈에 띄었던 시즌이었다. 강재순 감독은 강유미와 손윤희, 박초롱 등을 성장시키며 팀을 3위로 올려놨고, 전통의 강호 이천대교를 플레이오프에서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쉽게 챔피언결정전에서 전력의 차이를 실감하며 0-6 대패를 당했지만, 얇은 선수층과 다소 떨어지는 기량을 투지로 커버하며 끈기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WK리그는 이제 2018년의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전 시즌과는 다르다. 이천대교의 해체와 창녕WFC의 창단으로 ‘대변혁’이 있었던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판도 속에서 우승컵은 누가 차지할지, 또 어떤 스토리가 만들어질지 궁금해지는 2018년이다.

사진=한국여자실업축구연맹, KFA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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