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전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것도 잠시 몸 풀린 삼성화재 김형진(22)이 코트를 마음껏 누볐다.
186cm 김형진은 15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 선발로 나섰다. 그동안 팀을 이끈 황동일 대신 투입된 것. 삼성화재는 3-1(19-25, 25-19, 25-16, 25-16)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개막 2연패 후 11연승을 내달렸지만 최근 2연패로 주춤하던 삼성화재였다. 김형진이 ‘특급 소방수’ 노릇을 톡톡히 했다. 팀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출발은 불안했다. 김형진은 타이스 공격을 살리지 못했다. 속공도 무뎠다. 범실도 나왔다. 하지만 팀원들은 경기 내내 코트 위에서 막내 김형진에게 힘을 실었다. 주눅 들지 않게 용기를 북돋았다.
마침내 2세트부터 술술 풀렸다. 김형진의 발놀림도 가벼웠다. 타이스는 서브와 함께 공격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특히 상대 알렉스로 향한 타이스의 서브는 가히 위협적이었다. 박철우는 꾸준히 해결사 본능을 드러내며 김형진의 짐을 덜었다.
자신감을 얻은 김형진은 블로킹, 서브로도 득점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김형진은 이날 서브 2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6점을 선사했다. ‘쌍포’ 타이스와 박철우는 26, 20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상하도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성공시키며 10점을 올렸다.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한 삼성화재는 시즌 12승째를 신고했다. 12승4패(승점 33)로 현대캐피탈(10승5패, 승점 31)을 제치고 하루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김형진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유광우가 우리카드로 둥지를 옮기면서 황동일, 김형진으로 세터진을 구축했다.
김형진은 홍익대 시절에도 일찌감치 주전 자리를 꿰차며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올해는 한성정(우리카드)과 함께 대학배구리그 예선 11전 전승과 함께 사상 첫 통합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성실함이 무기인 김형진은 팀 주장이자 세터로서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마침내 프로 무대에서도 김형진에게 기회가 왔다. 3연패 위기의 순간 김형진이 팀을 구했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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