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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묵념 그리고 속옷' 여전했던 부산의 조진호 감독 추모 열기

'현수막, 묵념 그리고 속옷' 여전했던 부산의 조진호 감독 추모 열기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7.11.3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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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FA컵 결승 1차전에서는 경기에 앞서 조진호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 행사가 펼쳐졌다.
29일 열린 FA컵 결승 1차전에서는 경기에 앞서 조진호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 행사가 펼쳐졌다

[STN스포츠(구덕)=윤승재 기자]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부산 구덕운동장은 여전히 조진호 감독을 추모하고 있었다. 29일 FA컵 결승 1차전 현장 곳곳에서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故 조진호 감독이 이끌던 부산 아이파크는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울산 현대와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을 치렀다. 클래식(1부 리그) 승격과 FA컵 우승을 위해 부단히 달려온 조진호 감독이었지만, 그 결실을 보기 직전에 유명을 달리했다. 

26일 상주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며 승격이 무산된 부산은 남은 FA컵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부산 이승엽 감독 대행 또한 “조진호 감독님께 드릴 선물은 이거(FA컵 우승) 하나뿐이다”라고 말하며 우승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FA컵은 조진호 감독과 인연이 깊다. 조진호 감독은 1996년 초대 FA컵 MVP의 주인공으로서 당시 소속팀인 포항 스틸러스에 첫 우승컵을 안겨다 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도 부산 감독으로서 포항과 FC서울, 전남 드래곤즈 등 K리그 클래식 킬러의 모습을 보이며 준결승까지 진출한 조진호 감독이었다. 그만큼 좋은 기억이 있는 FA컵이기에 부산 선수들도 그 기운을 받아 우승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부산 구덕운동장 한편에는 조진호 감독의 사진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얘들아 사진 함 찍자”라 쓰여 있는 플랫카드와 함께 걸려 있던 사진 현수막은 지난 10월 수원 삼성과의 FA컵 준결승전부터 계속 운동장 한 편을 지켰다고 한다.

부산 경기장의 현수막을 담당하고 있던 서포터즈는 “돌아가신 이후로 계속 설치해 놓고 있다”며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조진호 감독님의 사진은 저 자리에 계속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 달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켰던 현수막은 그간 내렸던 폭우와 폭설에도 깨끗함을 유지했다. 구단 관계자들과 서포터즈의 지속적인 관리 덕분이다. 조진호 감독은 구단, 그리고 팬들과 함께 구덕 운동장을 꿋꿋히 지키고 있었다.

경기 전 구덕운동장 한 편에 걸려있던 조진호 감독의 사진 현수막
구덕운동장 한 편에 걸려있던 조진호 감독의 사진 현수막

이날 FA컵 경기에서도 조진호 감독 추모 분위기는 이어졌다. 킥오프 직전 부산과 울산 선수들은 하프라인에 한 줄로 서서 조진호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관중들은 물론 귀빈석, 기자석도 마찬가지였다. 묵념 시간이 다가오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짧은 시간이나마 조 감독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는 아쉽게 1-2 부산의 패배로 끝이 났지만 아직 2차전이 남아 있기에 부산 구단의 의욕은 꺾이지 않았다. 부산의 이승엽 감독대행은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부터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까지 조진호 감독을 언급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의 의지는 옷차림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10월 수원과의 FA컵 준결승전 승리 후 이 대행은 “조 감독의 속옷을 입고 나왔다. 그 기운을 받아 이긴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날도 어김없이 이 대행은 조 감독의 속옷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 후 만난 이 대행은 “시즌 끝날 때까지 조 감독님의 속옷 입고 경기에 나오고 있다”라며 조 감독의 의지를 이어받겠다는 각오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부산은 남은 FA컵 결승 2차전에서 조진호 감독에게 건넬 유일한 선물(FA컵 우승)을 위해 담금질에 들어간다.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부산은 과연 조 감독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넬 수 있을까. 조 감독을 향한 추모 분위기만큼이나 뜨거운 부산이다.  

사진(구덕)=윤승재 기자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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