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전주)=윤승재 기자]
정진혁 전주대 감독은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8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친 정진혁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전주대는 24일 오후 전북 전주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2017 U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고려대에 2-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로써 전주대는 2009년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선 우승의 문턱을 또 다시 넘지 못했다.
전주대의 고려대 맞춤 전술은 완벽했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과 자책성 골이 두 골이나 터지는 불운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후반 막판 터진 고려대의 골로 인해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정 감독은 벌건 눈시울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후회 없는 결승전을 했다.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한 정 감독은 "많은 구성원들이 경기를 준비해 주고 응원을 했는데 보답하지 못해서 아쉽다"라며 다시 한 번 눈물을 훔쳤다.
한편 이날 경기 전날 전주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이에 다음 날 경기를 위해 학교 구성원들이 총출동해 눈을 치웠다. 전주대 선수들도 정 감독과 함께 눈을 치웠다. 정 감독은 눈을 치우던 선수들에게 "깔끔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손님을 맞아야 한다. 그래야 우승의 진가도 더 높아질 것"이라 말하며 격려했다고 한다.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정 감독의 아쉬움은 더 진했다. 전주대 구성원을 여러 번 언급하며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하지만 정 감독은 "고생 많이 한 구성원들이 있었기에 선수들과 내가 이 자리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고생한 구성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8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쳐서 아쉽지만, 빠른 시간 내에 정상에 올라올 수 있도록 동계훈련부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약속한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KFA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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