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윤승재 기자]
장현식이 과연 포스트시즌에서의 '볼넷 악몽'을 지우고 한일전 에이스로 등극할 수 있을까.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개막전을 치른다.
선동열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로 NC 다이노스의 장현식을 한일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선 감독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대표팀에 발 빠른 야수들이 많다. 장현식은 주자 견제 능력이 좋고 퀵 모션이 빨라 선발투수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과거 일본전에서 좌완 투수(김광현, 봉중근 등)와 언더핸드 투수(구대성)의 호투로 좋은 결과를 얻은 바 있어 이번 일본전에서도 언더핸드 임기영(KIA)이나 좌완 심재민(kt), 혹은 우완 박세웅(롯데)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동열 감독의 선택은 정통 우완 투수 장현식이었다.
장현식은 이미 소속팀 NC 다이노스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장현식은 하반기부터 선발투수로 맹활약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바 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준수한 성적으로 NC의 마운드를 책임졌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실점만을 내주는 짠물 피칭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장현식에게는 ‘볼넷이 많다’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특히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그랬다.
장현식은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롯데를 상대로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으나 볼넷을 5개나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볼넷 두 개에 울었다. 당시 4회 말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장현식은 안타에 이어 볼넷을 하나 더 내주며 동점을 헌납한 바 있다.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최종전이었던 4차전에서는 예기치 않게 두 번째 불펜 투수로 나와 0.2이닝 동안 볼넷 한 개를 내줬다. 하지만 만루 상황에서 나온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이전에는 몸에 맞는 볼을 2개나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장현식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11.1이닝 동안 총 8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장현식은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도 0.1이닝 동안 5볼넷을 내주며 1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떨군 바 있다. 올 시즌 많은 면에서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장현식이지만, 단기전에서의 볼넷 허용 수만큼은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장현식은 출국 전 넥센과의 평가전에서도 대표팀 타선을 상대로 4이닝 동안 2볼넷을 내준 바 있다.
선동열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부터 ‘유리한 볼 카운트’를 여러 번 강조하며 투수들에게 공격적인 피칭을 강조했다. 지금 장현식에게 필요한 마인드이자 최대 과제 중 하나다. 하지만 장현식은 구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대회 경험도 수차례 쌓은 바 있다. 장현식이 조금 더 자신감 있는 투구로 공격적으로 일본 타선을 상대한다면 충분히 한일전 에이스 선발 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사진=뉴시스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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