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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포트라이트] 삼성생명 고아라를 만나다①, "몰래 먹은 치킨, 기억남아요”

[S포트라이트] 삼성생명 고아라를 만나다①, "몰래 먹은 치킨, 기억남아요”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7.11.15 10:41
  • 수정 2017.11.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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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포워드 고아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포워드 고아라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WNBA(미국프로농구) 도전 당시 ‘니가 무슨’이란 비난이 많았다고 들었지만 농구에 집중했어요.”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포워드 고아라는 진정성 있는 태도로 농구를 대하는 선수다. 늘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연습한다. 

그 진정성과 노력으로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WNBA 무대도 밟았다. 올 여름 LA 스팍스 소속으로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하게 된 고아라였다. 올해 5월 3일 뉴욕 리버티전, 5월 7일 샌안토니오 스타즈전에 출전했다. 이로써 2003년 정선민(現 신한은행 코치), 2007년 김계령에 이어 WNBA 시범경기에 뛴 3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뉴욕전에서는 2득점도 올렸다. 

명이 있으면 암도 있다. 고아라는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 큰 비판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고아라를 찬양하는 이, 비판하는 이 모두 그녀의 노력과 진정성에 대해 의심하지는 않지만 여자농구연맹(WKBL) 상위권의 연봉으로 인해 비판의 한가운데 놓인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고아라에게 농구는 어떤 의미일까. WNBA 무대 도전은 어땠을까. 자신에게 향하는 비판에 대해 고아라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10일 삼성생명 훈련장에서 그녀를 만나 많은 질문을 던졌다. 

-고아라 선수 안녕하세요? 고아라 선수와 관련된 많은 질문을 던져보려 하는데. 먼저 농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어릴 때부터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여자애가 너무 활동적이니까 부모님이 많은 걱정을 하셨죠. 부모님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좋아해서 선수를 해보고 싶었죠. 사실 어릴 때는 농구보다 축구를 더 좋아했는데요. 농구부와 축구부 중에 이상하게 농구부에 들어가고 싶더라고요. 그 것 때문에 제 인생이 바뀌었죠.”

-아, 아주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신 거군요. 그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셨나요?

“아니요. 아주 어릴 때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어요. 키도 작아서 돋보이지 않았죠. 이건 여담인데 초등학교 6학년 때 성장통이 크게 왔어요. 성장통으로 몇 년 간 고생한 덕에 키가 컸죠. 그 때 안 컸으면 농구 선수를 못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중, 고등학교 시절과 드래프트 당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일단 중, 고등학교 때 농구에 재미를 느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오래 흘러서 많이 흐릿하긴 한데, 저희 때는 삼천포 여자고등학교가 농구를 무척 잘했거든요. 그 때 (박)언주가 정말 잘 했는데 그래서인지 맞대결 때마다 꼭 이겨야된다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드래프트의 경우 얼떨떨했죠. 사실 당시 금호생명에 (정)미란 언니를 비롯해서 친한 언니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금호생명 유니폼을 입고 싶었는데 딱 그 팀에 지명이 되더라고요. 정말 기뻤죠.”

-하지만 그토록 갈망하던 팀에서 얼마 안 있다 트레이드 되잖아요? 

“네 맞아요. 드래프트 직후 우리은행에 지명된 저랑 (이)종애 언니가 금호생명으로 가고, (이)경은 언니와 (염)윤아 언니가 우리은행으로 향했죠. 2년 후에는 3(이순아, 박연수, 고아라-우리은행행)-2(이경은, 김보미-금호생명행) 트레이드로 우리은행으로 돌아갔죠. 그 때는 어렸고 정붙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동하니까 3-2 트레이드 때는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우리은행 이적 때 힘이 돼줬던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또 당시 힘들 때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다들 잘 해줬지만 (김)계령 언니랑 (김)은혜 언니요. 언니들이 같은 학교 출신이라 더 저를 챙겼주셨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 극복 방법은.. 저는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자면서 잊어버렸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팀원들과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날렸죠.”

-어떻게요?

“(박)혜진이, (배)혜윤이, (윤)나리, (이)은혜, 저까지 이렇게 다섯이서 자주 모였던 것 같아요. 방에 모여서 웃고 떠들었죠. 아! 또 고스톱 내기를 해서 진 사람이 치킨을 샀던 게 기억나요. 원래 치킨을 먹으면 안 돼잖아요. 몰래 치킨을 시킨 다음에 숙소 정문이 아닌 창문으로 옷걸이를 이용해서 받았던 게 기억나요. 하하(웃음). WKBL 행사서 모이면 아직도 그 때 얘기를 해요”

-농구적 측면에서 우리은행 시절을 평가를 내려본다면 어떨까요?

“아쉬운 부분이 많았죠.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죠. 못한날도 많았고 개인적인 면도 개인적인 면이지만 그 때 선수들이 나쁘지 않았는데 뒷심 부족으로 패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게 아쉬워요.”

-2012년에 거액을 받으며 FA 이적을 하게 되잖아요. 그 때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실래요?

“당시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싶고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어요. 많이 배우고 싶었고요. 단지 많은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고 싶어 이적을 택했는데 일이 커졌죠. 지금에서야 하는 이야기지만 고아라가 수억 원을 요구한다더라 말도 많았죠. 핑계로만 들릴 것 같아 그 당시에는 함구했는데 한 가지만 말하고 싶어요. 저는 결단코 수억 원의 돈을 요구한 적이 없어요.”

고아라
고아라

-농구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삼성생명 이적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박정은 코치님의 영향이 컸어요. 제가 동경하던 분이셨거든요. 포워드로서 제가 언제 박정은 코치님께 배워보겠어요. 그 영향이 컸죠. 또 삼성생명의 좋은 시설이라든지 이호근 감독님의 존재 역시 이적에 기여했죠”

-하지만 이적 후 초기에 저조한 활약을 펼치면서 슬럼프에 빠졌잖아요?

“네. 맞아요. 제 주변의 상황들로 인해 많이 힘들었어요. 돈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다보니까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생각하지 말자해도 계속해서 비판들이 맴돌고. 어렸던 것 같아요. 지금의 제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보다 슬기롭게 헤쳐나갔을 것 같아요.”

-그 당시 어떻게 이겨내려고 하셨나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그냥 자고 잊어버렸죠. 개인적으로 고민이 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위로는 되지만 고민 자체는 사라지지 않잖아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죠. 최근에는 힘든 일이 있으면 잊어버리자라고 생각해요.”

-2015년 현재 감독님이신 임근배 감독님이 부임하게 돼요. 임 감독님이 부임 이후에 고아라 선수에게 주문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신 부분이 있나요?

“방금 말한 마인드컨트롤 역시 감독님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에요. 제가 그 전까지는 턴오버하면 한숨을 쉬며 허공을 바라보는 버릇이 있었거든요. 근데 감독님이 실수해도 잊어라. 그 다음 행동을 해라. 플레이는 마음먹기 달렸다. 여유를 가져라. 잘 할 수 있다라고 말해주셔서 힘이 났죠.”

-개인적으로 최근 삼성생명의 수비는 WKBL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고아라 선수가 그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수비는 팀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때문에 수비에 있어 한 명이 주목받아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감독님 부임 이후 팀 수비가 달려졌죠. 수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수비가 좋아졌죠. 1대1 대인방어에 관해서는 최근 솔직히 만족스럽지 않아요. 상대 리듬을 허물자라고 매번 생각하는 데 최근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반면 공격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잖아요. 엘리샤 토마스로 인해 파생되는 기회를 잘 마무리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는 편이고. 어떻게 보세요?

“맞죠. 그래서 팬 분들께 죄송해요. 특히 작년이 심했던 것 같아요. 슛 기회가 나도 주저주저하고 패스하기 급급했죠. 하지만 올 시즌을 달라지려고 해요. 제가 그 동안 오른손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를 교정하기도 했어요.”

②편에서 계속

사진=삼성생명, WKBL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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