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한국 축구의 고유 브랜드 투지와 열정이 “한 발 더 뛰겠다”고 다짐한 이근호(31‧강원FC)의 두 발에서 깨어났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앞둔 신태용호는 비장했다.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 재영입설로 발발된 축구팬들의 비난 여론은 10월 유럽 A매치 2연전 부진과 맞물려 대한축구협회(KFA) 전현직 고위 관계자 비위 사태가 터지면서 한국 축구는 살얼음판 위를 걸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비난 여론은 고스란히 대표팀의 경기력에도 부담으로 작용됐다. 대표팀은 당장의 11월 국내 A매치 2연전에서 팬들을 납득시킬 만한 결과물을 내야 할 만큼 비상 상태로 돌입했다. 위기 상황에서 대표팀 고참 이근호가 나섰다.
이근호는 콜롬비아, 세르비아 평가 2연전을 앞두고 “예전 한국 축구의 장점인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의 다짐은 고스란히 그라운드에 쏟아냈다. 이근호는 손흥민(토트넘)과 깜짝 선발 카드로 나섰다.
이근호의 두 발은 휘슬 소리 시작과 함께 구석구석 누볐다. 정통 스트라이커의 역할에서 한 발짝 뒤로 빠진 이근호는 오른쪽 측면을 지배했다. 이근호는 특유의 빠른 발을 활용해 폭 넓게 손흥민을 활용했다.
이근호는 중앙 미드필더와 1대1 또는 1대2 패스를 적극 활용해 침투했다. 이근호가 전방에서 헤집고 수비벽을 끌어내자 손흥민의 위협적인 슈팅이 여러 차례 나왔다. 이근호의 진가는 크로스에서 빛났다.
전반 10분 이근호는 우측에서 골문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을 보고 길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손흥민이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침착하게 선제골을 터트렸다. 선제골 이후 이근호는 2선과 최전방을 오가며 투지를 발휘했다.
이근호의 투지는 대표팀 전체로 전염시켰다. 대표팀은 기존에서 보이지 않았던 투지가 되살아났고 후반 손흥민의 두 번째 골로 연결돼 2-1로 승리했다.
사진=뉴시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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