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듀스에 듀스를 거듭한 끝에 기나긴 세트가 마무리된다. 2017-18시즌 초반 남자 프로배구의 트렌드다.
올 시즌 초반 남자 배구가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점대 듀스는 다반사다. 대한항공 곽승석은 “징글징글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감독과 선수들은 피 말리는 전쟁을 펼치고 있는 반면 보는 이들은 흥미진진하다.
특히 지난 2일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은 158분 혈투를 펼쳤다. 역대 한 경기 최장 경기 시간을 기록했다. 이날 두 팀은 1세트 35-33을 기록한 뒤 3세트 역시 듀스에 돌입했다. 5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웃었다.
앞서 1일에도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이 불꽃튀는 공방전을 선보였다. 먼저 KB손해보험이 39-37로 1세트를 가져갔지만, 우리카드가 2세트 26-24 이후 4세트 31-29로 내리 세 세트를 챙기며 극적인 역전승을 신고했다.
리그 개막 전부터 전력 평준화로 인한 예측불허의 각축전이 예고됐다. 하지만 1라운드 내내 예상을 뛰어넘는 혈투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다들 잘한다. 7개 팀 감독들 모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면서 “즉시 전력감의 신인 선수들도 있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우리는 선수들 부상으로 초반에 힘을 잃었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누구하나 이탈되면 타격이 클 것 같다. 물고 물리는 상황인만큼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한다”며 역시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한항공 김학민도 “작년보다 올해는 더 실력차가 적다. 매세트 기복도 있고 해서 경기가 힘들다. 다만 우리는 선수층이 두껍기 때문에 나중에는 좀 더 유리할 것이다”고 했고, 곽승석도 158분 접전 이후 “두 팀 모두 디그가 좋은 팀이었다. 어느 팀이 수비를 해서 반격할 때 득점을 내느냐가 중요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세터를 언급했다. 신 감독은 “각 팀 세터들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호흡이 맞지 않는 것이다. 혼자 플레이하면 안 된다. 팀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은 유독 세터 변화가 많다. 각 팀 세터와 공격수들과의 호흡을 원인으로 꼽았다.
시즌 초반 혼전에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1라운드에 모든 패턴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2라운드에는 다른 플레이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대비책을 내놨다. 현대캐피탈 역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는 각 팀별로 자유계약(FA) 영입을 통해 팀 약점을 보완했다. 동시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준척급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리그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물고 물리는 상황에 체력전이 펼쳐졌다. 리그는 장기전이다. 끝까지 버티는 팀이 승리한다는 얘기다. 승점 관리도 필수다. 시작부터 승점 1점에 집중하고 있는 남자 배구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STN스포츠&대한축구협회(KFA)와 함께하는 '즐겨라' FA컵·K3리그·U리그·초중고리그
▶[스포츠의 모든 것! STN SPORTS] [스포츠전문방송 IPTV 올레 CH. 267번]
▶[STN스포츠 공식 페이스북] [STN스포츠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