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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SK, 김선형의 ‘부활’과 드롭 존의 ‘깊이’

[KBL] SK, 김선형의 ‘부활’과 드롭 존의 ‘깊이’

  • 기자명 박정훈
  • 입력 2012.11.16 10:55
  • 수정 2014.11.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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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나이츠(이하 SK)는 15일 인천 삼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이하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공격 리바운드 장악과 외곽슛의 호조, 깊이 있는 지역 방어를 앞세워 83-77로 승리 했다. 이 날 승리로 시즌 10승(4패)을 기록한 SK는 전자랜드(9승 4패)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최근 2연패에서도 탈출했다.

◆ 3점슛으로 기선을 제압한 SK

경기 초반 분위기는 팽팽 했다. 먼저 기세를 올린 팀은 SK. 김민수와 박상오의 연속 3점슛으로 포문을 연 SK는 경기 시작과 함께 들고 나온 드롭 존 이 전자랜드의 공격을 잘 밀어 내면서 6-0으로 앞서 나갔다. 출발이 다소 늦었던 전자랜드도 반격에 나섰다. SK의 드롭 존에 다소 당황했던 전자랜드는 문태종의 3점슛으로 첫 골을 신고 했고 공격 리바운드를 연속으로 잡아내며 점수를 추가 했다. 공격 성공률이 올라가면서 펼칠 수 있게 된 (중앙선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내려오는) 존 프레스로 SK의 턴오버를 유도해 냈고 이걸 리카르도 포웰이 속공 3점 플레이로 연결시키며 전자랜드는 1쿼터 4분에 10-9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을 허용한 SK는 변화를 시도 했다. 전자랜드의 존 프레스를 맞아 공 운반에 부담을 느낌 김선형 대신 노장 포인트가드 주희정을 투입 했고 수비를 드롭 존에서 대인 방어로 바꿨다. 수비 변화는 결과적으로 실패 했다. 전자랜드의 강혁을 막는 박상오가 수비 구멍이었던 것이다. 강혁이 주도하는 투맨 게임을 박상오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연속 5점을 허용했다. 공격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주희정은 안정적으로 공을 운반, 배급했고 최부경과 김민수는 연속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전자랜드 지역 방어에 맞섰다. 수비의 실패 보다는 공격의 성공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 하면서 SK는 1쿼터 종료 2분전 20-17로 다시 앞서 나갔다.

1쿼터의 마무리는 SK가 좋았다. 전자랜드의 포웰 대신 디엔젤로 카스토가 투입 되자 수비를 드롭 존으로 변경한 SK는 마지막 2분에 단 3실점만 기록 했다. 그 사이 공격에서 주희정이 연속 3점슛을 성공 시키면서 SK는 27-20으로 앞선 채 1쿼터를 마감했다.

◆ SK의 공격 리바운드 와 드롭 존의 깊이

2쿼터 초반은 전자랜드의 흐름 이었다. 카스토는 SK의 드롭 존을 상대로 골밑에서 연속 5득점을 올렸다. 헤인즈가 앞선의 중앙에 위치한 SK의 드롭 존은 전자랜드에게 너무 쉽게 엔트리 패스를 허용 했다. 전자랜드는 수비에서도 지역 방어가 잘 통하면서 2쿼터 1분 35초에 27-27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반격에 나섰다. 공격에서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과 도움을 연속으로 기록하며 전자랜드 지역 방어의 약점을 잘 파고든 최부경의 활약이 돋보였다. 수비에서는 헤인즈 대신 크리스 알렉산더를 넣은 후에 펼쳐진 대인 방어로 전자랜드의 기세를 다소 꺾었다. 전자랜드가 강혁과 카스토의 픽앤롤을 통해 알렉산더의 느린 발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대인 방어를 격파하자 SK는 헤인즈를 다시 투입 한 후 박상오를 앞선 중앙에 위치시킨 드롭 존을 펼쳤다. 이렇게 공격 리바운드 장악과 적절한 수비 변화로 흐름을 가져온 SK는 2쿼터 6분 11초에 37-29, 8점차로 앞서 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헤인즈가 파울 트러블(3파울)에 빠지는 변수가 발생했다. 또 다른 외국인선수 알렉산더는 경기 중 부상을 입었기에 투입할수 없는 상황. 엎친데 겹친격으로 박상오 마저 파울 트러블에 빠졌다. SK가 자랑하는 드롭 존의 앞선 중앙에 주로 위치했던 헤인즈, 박상오를 모두 쓸수 없게 된것이다.

하지만 SK는 드롭 존을 밀고 나갔다. 또 다른 장신 포워드 김동우(196cm)를 앞선 중앙에 위치 시킨 것이다. '김동우 버전'의 드롭 존은 전자랜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잘 막아냈다. 수비의 강함이 유지 되자 공격이 더 강해졌다. 김민수가 3점슛 2개와 함께 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 했고 김선형이 투맨 게임을 통해 중거리 슛도 성공 시켰다. 이렇게 공,수 조화가 아주 잘된 SK는 49-35로 앞선채 전반전을 마감했다.
 

◆ 전자랜드의 공격 리바운드와 얼리 오펜스

3쿼터 시작과 함께 SK는 박상오가 앞선 중앙에 위치한 드롭 존, 전자랜드는 대인 방어를 들고 나왔다. 양팀 모두 좋은 수비를 선보였기에 득점이 잘 나오지 않았다. SK는 김선형이 주도하는 픽앤롤이 잘 통하지 않았고 전자랜드도 속공을 통해 2점을 넣는게 그쳤다. 49-37로 SK가 앞선 채 한 동안 소강 상태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치고 나간 건 SK였다. 김선형의 플로터에 의한 득점으로 먼저 침묵을 깬 SK는 곧이어 파울 트러블 때문에 빠져있던 헤인즈를 다시 투입했다. 헤인즈는 김선형과 좋은 픽앤롤을 만들어 냈고 박상오의 3점슛 찬스도 잘 봐줬다. 그 사이 전자랜드는 주태수의 골밑슛, 포웰의 돌파에 의해 겨우 4점을 넣는게 그쳤고 3쿼터 3분 37초에 SK는 56-41, 15점차로 앞서 나갔다.

전자랜드는 얼리 오펜스와 공격 리바운드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SK의 드롭 존이 시전 되면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진이 펼쳐지기 전에 공격을 시도했고 잘 통했다. 강혁과 포웰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얼리 오펜스를 펼칠수 있는 배경에는 공격 성공 여부에 따라 지역 방어-대인 방어로 변화를 준 유연한 수비 작전이 있었다.) 얼리 오펜스가 무산 되었을 경우 1차 공격 성공률은 떨어졌지만 적극적으로 공격 리바운드에 참여하며 2차 공격에 의한 득점을 성공 시켰다. 리바운드에 약할수 밖에 없는 SK의 지역방어(드롭 존)을 잘 공략한 것이다. 3쿼터에만 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주태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자랜드는 57-64로 점수차를 줄이며 3쿼터를 마감했다.

◆ 팀을 승리로 이끈 김선형

4쿼터 시작과 함께 SK는 대인 방어를 들고 나왔다. 공격이 성공 되면 드롭존, 실패 하면 대인 방어를 서는 방법으로는 3쿼터 후반부터 맹위를 떨친 전자랜드의 얼리 오펜스를 막아 낼 수 없기 때문. 반면 전자랜드는 그 전 쿼터와 마찬가지로 공격 성공 여부에 따라 대인, 지역 방어를 사용하는 수비를 들고 나왔다.

이렇게 시작된 4쿼터의 초반 흐름을 지배 한건 전자랜드 였다. SK의 대인 방어를 맞아 전자랜드가 자랑하는 '두명의 타짜' 문태종 과 포웰은 자신들을 막는 수비수를 노련하게 공략했다. 이렇게 문태종과 포웰이 5점을 합작 하는 사이 SK는 김선형, 최부경, 박상오의 슛이 연달아 림을 외면하면서 2점을 넣는데 그쳤다. SK는 4쿼터 2분 23초에 64-62, 2점차로 추격당했다.

이후 한동안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SK는 김선형이 주도하는 투맨 게임과 헤인즈의 공격 리바운드 가 호조를 보였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자신을 막는 최부경을 상대로 계속 1대1 공격을 성공 시키며 연속으로 7점을 넣었다. 4쿼터 5분 49초에 71-69, 2점을 앞선 SK.

SK는 헤인즈의 중거리 슛과 김선형의 투맨 게임을 통한 득점으로 경기 종료 3분 전 75-69, 6점차로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강혁의 투맨 게임으로 부터 파생된 포웰의 3점슛과 문태종의 돌파로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77-74, 3점차로 추격했다. 그 후 공격 실패와 턴오버를 주고받은 양팀의 승부는 자유투에서 갈렸다. 전자랜드의 포웰은 경기 종료 22초전 1대1 공격을 통해 얻어낸 자유투를 2개 모두 놓쳤다. 반면 SK의 헤인즈는 전자랜드의 파울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시켰다.
 

◆ 1승 이상의 아주 값진 승리를 따낸 SK

이 날 승리로 SK는 2연패에서 탈출했고 단독 선두에 복귀 했다. 무엇 보다 기분이 좋은 것은 연패 기간 나빴던 부분들이 완벽하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SK는 지난 2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이 26%(10일 모비스전) 13%(13일 삼성전)에 그쳤고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18개(모비스전) 20개(삼성전)나 허용 했다. 다시 말하면 낮은 3점슛 성공률과 많은 공격 리바운드 허용 때문에 패한 것이다. 하지만 이 날 전자랜드를 상대로는 45%(10/22)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고 공격 리바운드도 11개만 허용 했다.

최근 슛 난조로 인해 득점력이 저하 되었던 김선형의 부활도 반갑다. 시즌 첫 5경기에서 평균 16.6득점 3점슛 성공률 55%를 기록했던 김선형은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도중에 교체된 10월 26일 부산 KT 소닉붐 전 이후 7경기에서 평균 6.57득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3점슛 15개를 던져 단 한개도 성공 시키지 못할 정도로 슛감을 잃었다. 하지만 이 날은 10월 23일 고양 오리온스 전 이후 처음으로 3점슛을 성공 시켰고 10월 28일 안양 KGC 인삼공사 전 이후 7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SK의 이번 시즌 최고 히트 상품인 드롭 존을 유지 할수 있는 폭 넓은 선수기용도 돋보였다. 드롭 존의 가장 중요한 자리인 앞선 중앙에는 그 동안 헤인즈와 박상오가 번갈아 가면서 위치했었다. 오늘 경기에서 이 두선수가 모두 파울 트러블에 빠지며 나올 수 없게 되자 SK 문경은 감독은 또 다른 장신 포워드 김동우(196cm)을 앞선 중앙에 놓는 드롭 존을 지시 했다. '김동우 버전'의 드롭 존은 비록 3분여의 짧은 시간 동안 운용되었지만 헤인즈, 박상오 버전 못지않게 훌륭했다. 앞선 중앙에서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가 셋이나 되기 때문에 SK의 드롭 존은 각종 변수가 생겨도 유지 될 수 있다.

[사진. KBL]

박정훈 인터넷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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