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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베테랑 선수들의 특별했던 우승반지

'첫 우승' 베테랑 선수들의 특별했던 우승반지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7.10.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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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의 감격 맛본 KIA 두 베테랑 선수 이범호(좌), 김주찬(우)

[STN스포츠=윤승재 기자]

두 베테랑의 손에도 드디어 우승 반지가 끼워졌다. 프로 18년 차 이범호와 김주찬 두 선수의 이야기다. 

두 선수의 소속팀 KIA 타이거즈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 7-6으로 누르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KIA는 통산 열한 번 째 우승, 8년 만의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지만 ‘처음’ 우승을 맛보는 선수들에게는 그 감회가 남달랐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은 더 그랬다. 늦은 나이에 처음 맞아 본 우승의 감격은 누구보다도 기뻤을 것이다. 첫 우승이 간절했던 두 동갑내기 선수들은 드디어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2000년 프로에 데뷔한 이범호는 올해로 프로 18년 차 베테랑 선수다. 2006년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땅을 밟은 바 있지만 우승 경험은 없었다. 이후 2010년 일본리그에 진출했다가 이듬해 한국으로 유턴한 이범호는 KIA 유니폼을 입으며 우승의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KIA는 2011년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점점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2013년 신생팀 NC 다이노스에도 밀려 하위권으로 떨어져 2년 연속 8위를 기록했다. 이범호를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던 KIA였지만 가을야구는 인연이 없었다. 

2013년 FA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김주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적 당시 우승을 위해 KIA를 선택했다는 김주찬이었지만 우승은 고사하고 포스트시즌과도 인연이 없었다. 이적생임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지탱해 온 두 선수였기에 그 안타까움은 진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두 선수는 2017년 드디어 기회를 맞았다. 성공적인 리빌딩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IA는 한국시리즈로 직행했다. 이범호와 김주찬 두 선수에게도 첫 우승의 기회가 제대로 찾아왔다. 

하지만 두 베테랑은 침묵했다. 이범호는 11년 만에 다시 선 무대에서 3차전까지 무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김주찬도 시리즈 네 경기 동안 3개의 안타밖에 때리지 못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병살타를 쳐내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베테랑은 베테랑이었다. 김주찬은 좋은 작전 수행 능력으로 팀 득점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2차전 8회 말 0-0으로 팽팽한 무승부가 이어져가던 때, 김주찬은 빠른 판단과 발로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런다운에 걸려 기회를 놓칠 뻔했지만 김주찬의 노련함 덕분에 득점까지 성공시킬 수 있었다.

이범호는 5차전에 빛났다. KBO 현역 선수들 중 최다 만루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이범호는 이날에도 마수걸이 만루포를 때려내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이 홈런으로 이범호는 5차전 데일리 MVP에도 선정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후 이범호는 “광주에서 얼굴 들고 다닐 수 있겠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김주찬도 5차전에서 희생번트로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한 공헌을 세웠다. 특히 김주찬은 이번 시리즈에서 희생타만 3개를 만들어내며 팀 내 가장 많은 희생타를 기록했다. 몸에 맞는 공도 2개로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베테랑 선수의 희생과 알토란같은 활약 덕에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우승에 대한 갈망과 간절함 속에 부담감까지 안고 있던 두 베테랑 선수들은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우승을 즐기며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뉴시스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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