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용인)=이보미 기자]
OK저축은행 송명근(24)이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을 헤쳐 나가고 있다. 그리고 새 시즌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송명근은 2016년 양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16-17시즌 첫 경기부터 투입됐지만 녹록치 않았다. 외국인 선수부터 시작해 팀 전체적으로 흔들렸고, 주전 선수들의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의 OK저축은행이 자존심을 구겼다.
송명근은 무릎 수술 부위가 아닌 다른 곳까지 통증을 느꼈고, 결국 시즌 아웃됐다.
배구를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긴 공백기는 처음이었다. 송명근 역시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는 “복귀를 해서 시즌을 들어갔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또 무릎 때문에 시즌 아웃돼 경기까지 뛰지 못했다. 멘탈을 잡기가 힘들었다. 혼자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재활만 반복하면서 지쳤던 것 같다. 삐뚤어질 뻔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잡아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사소한 것에 예민해졌다. 지금 보면 별 것도 아니었는데 그 때는 그랬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김세진 감독이 나섰다. 김 감독은 “본인도 답답했을 것이다. 마음처럼 되지 않고 걱정은 되고 또 국가대표에 발탁되지 못해 자존심도 상했을 것이다. 이 와중에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표출됐던 모양이다”면서 “내가 한바탕 뒤집었다. 그랬더니 엉엉 울면서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중에 술 한 잔 하면서 터놓고 말했다. 뭔가 하려고 하는데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 그 때 느낌이 왔다. 그 길을 내가 걸었다.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절친’ 김상우 감독과의 현역 시절 일화도 소개했다. 김 감독은 “난 김상우 감독과 7개월 간 말 한마디 안 한 적도 있다. 나중에 내가 미안하다고 먼저 손 내밀었다”며 웃었다.
김세진 감독도 대학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 플레이어’였다. 주포였던 김세진도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었고, 보이지 않는 시기와 질투도 받으며 외로운 길을 걸었다. 이에 다시 송명근을 품었다.
송명근도 강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현재 몸 상태는 80%정도 올라왔다. 무릎 통증도 남아있지만 적응이 됐다. 강도를 조절하면서 운동하고 있다”면서 “‘송명근 돌아왔네’라는 말이 듣고 싶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송명근은 2014-15시즌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받으며 팀의 2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국가대표 ‘단골손님’이기도 했다. 부상으로 오랜 공백이 있었지만 기대감을 품고 새 시작을 알렸다.
송명근은 “더 화려한 모습이 아닌 원래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날 다시 찾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나도 기대가 된다”며 힘줘 말했다.
다시 코트 위에서 밝게 웃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송명근이다.
사진=STN스포츠 DB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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