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대한항공 김학민(34)의 우승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만큼 간절한 김학민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6-17시즌 V-리그에서 6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세터 한선수와 김학민, 가스파리니 등이 노장 파워를 발휘하며 일군 성과다. 다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하며 준우승 아쉬움을 남겼다.
더군다나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를 챙기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했다. 이내 2차전 풀세트 접전 끝 역전패를 다했고,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안방에서 현대캐피탈에 우승컵을 뺏겼다.
무관의 설움을 떨치는 듯했지만 눈앞에서 물거품이 됐다. 베테랑 김학민의 아쉬움은 컸다. 그는 “챔프전 끝나고 일주일 넘게 멍했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너무 허무했고, 상실감이 너무 컸다. 잠도 안 오고, 휴가를 갔는데 기분이 안 났다. 동료들에게도 정말 미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마다 아쉬움이 남았는데 지난 시즌은 특히 더 심했다. 아직 챔프전 우승을 못 했다. 좀 더 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나이가 있어서, 배구를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은퇴하기 전에 한 번은 챔프전 우승 반지를 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아빠’가 된 후 김학민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배구 오래 안 할 거예요’라고 말하고 다녔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배구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들이 크면서 배구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된다”고 밝혔다.
8살 건훈이도 배구 선수를 꿈꾼다. 김학민은 “경기마다 응원을 온다. 이제는 배구 규칙도 다 알고, 타 구단 선수도 다 안다. 배구 영상을 따로 찾아볼 정도로 좋아한다. 본인도 커서 배구 선수를 하겠다고 한다. 경기 끝나고 집에 가면 아들이 ‘아빠 이럴 땐 이렇게 했어야지, 이게 잘 안 돼?’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럼 ‘어~ 다음에는 그렇게 해볼게’ 대답을 하긴 하는데, 참 어렵다. (웃음)”고 말했다.
한편 김학민은 볼 운동을 시작한 지 2주가 흘렀다.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인해 재활을 해온 것. 다시 2017-18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대한항공 그리고 김학민이다.
그는 “챔프전에서 우승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이자, 내 배구 인생의 가장 간절한 목표이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상하이 공동취재단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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